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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너무 싫어"···3·1절 아파트에 일장기 달았다는 주민은 한국인? 일본인?

당사자 "난 일본인", 입주민 카드엔 '한국인' 적혀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01 22:22 | 최종 수정 2023.03.03 11:51 의견 0

3·1절인 1일 세종특별자치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논란을 빚었다.

이 집의 주인은 일장기를 단 이유로 “한국이 너무 싫어서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종시 한솔동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렸다. 이 모습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입주민 등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3·1절인 1일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 내걸린 일장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증폭되자 관리사무소는 이 가구를 두 번 방문했으나 세대주를 만나지 못했다. 이후 세종시 관계자와 주민 수십명도 찾아가 벨을 누르며 일장기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 세대주는 한참 후 밖으로 나와 “나는 일본인이다. 한국이 너무 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네티즌은 “기사 보고 열 받아서 따지러갔다 왔다. 주민들의 항의에 1층으로 내려온 부부가 다짜고짜 ‘조센징’ ‘우리가 돈도 더 잘 벌고 재산세도 많이 낸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설령 일본인이어도 (3·1절인) 오늘은 가만히 있는 게 상식 아닌가. 세대주는 일본인 같진 않았고 30대 중후반 정도 돼 보였다. 덩치는 스모선수처럼 컸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입주민 카드에는 한국인으로 적혀 있는데 왜 일본인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바탕 소동 후 일장기는 오후 4시쯤 사라졌다.

한편 외국기 게양과 관련한 제한 규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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