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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조합장 선거-화제의 인물] 손종태 경남 진주진양농협 조합장 당선자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3.09 12:21 | 최종 수정 2023.03.09 19:08 의견 0

"4수 끝에, 16년 만에 이겼다"

서울대 출신에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경쟁 출마자를 꺾은 조합장이 화제다.

경남 진주진양농협 손종태(61) 조합장 후보는 8일 끝난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전체 조합원의 40.97%(888표)를 얻어 당선됐다. 조합장 도전 5번째만의 승리이며, 삼성 임원 출신과 현 조합장을 꺾었다.

이 농협에서 감사를 지낸 손 당선자는 지난 2017년 4월 치러진 제7대 진주진양농협 조합장 재선거에서 유호종 현 조합장에게 단 1표차로 석패했다. 이은 2019년 제9대 선거에서도 유 조합장에게 졌다. 이전에도 두 차례(제4, 5대) 더 나왔지만 낙선했다.

그는 무려 27년간을 진주 관내 농협에 근무했고, 이어 이사와 감사 등을 역임해 농협 일에 관해서는 어느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베테랑이다.

그의 당선은 이러한 쌓이고 쌓인 전문성과 5번 도전이란 절치부심의 결과물로 분석된다. 지난 선거에서 1표차로 지는 등 4번의 도전에 대한 '감탄 동정표'의 도움도 있었다.

손 당선자가 당당히 꺾은 삼성 출신 한찬규 후보는 홀로 남은 부친을 모시려고 수년 전 이반성면 중도마을로 귀농한 화제의 인물이다. 그는 진주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일본 주재원 20년과 캐나다 판매법인 부사장을 역임했었다. 동네 이장을 하면서 고향 정착에 노력해왔지만 한 당선자의 '14년의 담금질 벽'을 넘어서지를 못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 선거는 전문성은 기본이고 지역 인맥장사다. 친·인척은 물론 작은 지연, 학연 등이 큰 영향력을 갖는다"면서 "우(위의 뜻으로 최고란 경상 사투리) 서울대를 나와도 지역 주민과의 친밀도가 상대 후보에게 떨어지면 표를 못 얻는다"고 말했다.

손 당선자는 더경남뉴스와의 전화에서 "저는 순혈 농협인이다. 조합원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4번을 출마했고, 어엿 16년이 흘렀다. 그간 조합원들의 성원과 지원에 감사하고 고맙다"면서 "한 표 차이로 패한 지난 선거 후엔 심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이 한 표가 조합원을 한번 더 생각하게 한 채찍질이라 생각하고 더 다가서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농업인이 농협을 찾아 어려움을 스스럼 없이 말하고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농협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하려면 직원들의 의식이 지금보다 더 발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조합을 수 십년을 지켜보며 생각해본 것들을 잘 접목시켜 조합원들이 농협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이끌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손 당선자는 진주시 이반성면 진산초교(현 이반성초교 통합), 이반성중, 진주상고(현 경남정보고), 진주산업대(경상국립대 통합)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7년간 진주 관내 농협에 근무했고 농협노조 진주시 지부장을 했다. 이어 진주진양농협 이사와 감사를 역임했다. 또 진산초교 총동창회 사무국장과 경남정보고 농협동문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은 경남농업기술원(창원 소재) 이전지구 주민대책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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