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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여대 등에 숨어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동아리, 심각 수준···교주 정명석 수감 후에도 활동

댄스 동아리 위장 등 들통 잇따라
"봉사, 스터디 등 접근 방법 다양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0 11:00 | 최종 수정 2023.03.11 17:33 의견 0

지난 2000년 초반 교주인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던졌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지금도 대학 JMS 동아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MS의 정 씨는 2009년 수감돼 복역 중이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포스터. 넷플릭스 방송화면 캡처

10일 서울 S여대 동아리연합회의 지난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학의 A 댄스 동아리는 지난해 11월 열린 대학 동아리연합회 비대위 회의에서 제명됐다.

비대위는 “이 동아리가 17년간 JMS 위장 동아리로 활동한 사실을 묵인할 수 없었고 이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며 제명 이유를 제시했다.

이 댄스 동아리는 지난해 한 익명 커뮤니티의 제보로 JMS 관련 종교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대위는 조사 결과 “A 동아리는 2005년 설립됐고 이는 2003년 제명된 JMS 동아리인 BIT가 부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JMS를 다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화제를 부르면서 각 대학 커뮤니티에서도 JMS 포교의 위험성이 공유되고 있다.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에 ‘JMS 탈퇴자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쓴 학생은 “JMS는 각종 봉사 동아리, 소모임, 스터디 등 일상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접근한다”면서 “동아리의 본질인 신입부원 모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동아리들은 일단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국대 재학생 커뮤니티에서도 교내에서의 JMS 활동을 경고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JMS의 피해자라고 소개한 학생은 “(JMS는) 스냅 촬영, 랜선 코칭, 모의 면접, 심리 테스트, 새내기 대학 생활 코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포교한다”며 “특히 무료 스냅 촬영을 빌미로 다가오면 JMS일 확률이 높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이들은 처음부터 정체를 밝히지 않고 같은 대학교 학생이라는 점을 이용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인생 코치, 인생 멘토 등을 운운하며 교리 강의를 시도하거나 함께 강의를 들으러 가자고 한다”며 “대면 수업을 맞아 매우 조직적으로 포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성균관대 재학생 커뮤니티에서도 한 학생이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고 화장법을 알려주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강사가 접근했다. 뷰티나 체육, 연예 등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사이비 전도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JMS의 활동 대상이 중등학교로 넓어지고 있다. 대학에서 JMS 피해 사실이 알려져 포교 가능성이 낮아지자 판단력이 부족한 중고교생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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