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측근 전형수 씨의 6쪽 유서에 “(이재명) 본인 책임 다 알고 있지 않나”
이재명은 “검찰 압박수사로 생긴 일이지 나 때문인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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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17:18 | 최종 수정 2023.03.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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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지난 9일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하면서 남긴 유서 내용이 더 알려지고 있다.
전 씨의 유서는 그가 극단 선택을 한 집 안에서 6쪽 분량의 미니노트로 발견됐다.
11일 정치권과 검찰 등에 따르면 전 씨가 유서에서 언급한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란 글 외에도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쪽 분량의 유서에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유서 내용과는 달리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로 생긴 일이지 나 때문인가”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혀 극단 선택의 본질에 동떨어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4분쯤 외출에서 돌아온 그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쯤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검찰의 수사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지난달 28일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전 씨가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시절인 2014, 2015년 성남시 판교 네이버 본사의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6일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 이후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강압 조사를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시신의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