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산불 22시간 30분만에 진화, 91ha 태워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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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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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지난 11일 오후 1시 24분쯤 발생한 산불이 2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하동 등 서부 경남에 내린 비가 주불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낮 12시 하동군 화개면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 진화대원들은 대부분 철수했고, 일부만 남아 재발화 감시에 들어갔다.
산림청은 직·간접 추정 피해구역인 산불영향구역이 91㏊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산불 원인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연무가 짙어 헬기 동시 투입이 늦어지고, 산불 현장이 급경사이고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진화 장비를 옮길만한 임도가 없어 인력 중심으로 진화에 나서면서 주불을 잡는 속도가 더뎠다”고 밝혔다.
주민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발화 지점과 가까운 의신·다천 마을 주민 등 74명은 전날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세웠다.
전날 밤 진화작업에 투입된 진주시 산불예방 진화대원 A(64) 씨가 심정지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남도는 진주시, 유가족과 장례 절차, 지원 논의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