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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갑질 누를 수 있을까?'···비노조 타워크레인 기사들 뭉쳤다

100여명 결집 크레인협 만들어
월례비 폐지 태업 노조에 맞서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3.16 09:01 | 최종 수정 2023.04.22 14:42 의견 0

‘월례비’ 금지 이후 건설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태업 강도가 거세지자 비노조 기사들이 모임을 결성해 대구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민노총, 한노총 양대 노총 소속 기사들이 타워크레인 일을 독식해 비노조 기사들이 일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정부가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비노조 기사들이 기득권 노조에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한노총 등 양대 건설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조합원 타워크레인 기사 100여 명은 지난달 전국타워크레인기사협회를 만들고 이달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진주 혁신도시 건설현장. 정창현 기자

협회는 지난달부터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 기사 2명을 투입했다.

협회는 수도권 현장으로도 비노조 기사들을 보낼 계획이다.

김건우 전국타워크레인기사협회장은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에도 기사 채용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노조의 반대로 비노조 기사들의 현장 투입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김 회장은 “대구 현장에 4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방해로 현재 1명만 겨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 건설사 대표는 “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핵심 자재 인양을 거부해 전국의 공사 현장이 멈춘 상황”이라며 “정부가 실제적인 조치를 가할 때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비노조원 타워크레인 기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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