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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콧물·재채기'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 있다···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에서 밝혀져

할미꽃 뿌리 한약재 '백두옹' 비염 효능
비염 '최대 40%' 완화, 콧속 조직 두께도 줄어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11 23:15 | 최종 수정 2023.05.12 03:14 의견 0

할미꽃의 뿌리인 한약재 '백두옹'(白頭翁)이 알레르기 비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 김태수 한의약융합연구부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18일 국제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생물의학과 약물치료)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효능이 있다는 할미꽃과 할미꽃 뿌리. 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세계적으로 10~40% 인구가 겪고 있는 질환이다.

항히스타민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등을 투여해 치료한다. 완치가 어렵고 장기 투여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할미꽃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옛날부터 뿌리를 약초로 사용했다. 뿌리를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만든 물질을 백두옹이라고 한다. 백두옹은 해독 효능이 있어 염증 완화와 지혈·지사제로 쓰여왔다.

할미꽃. 전남 나주시 금성농원 홈페이지 캡처

연구팀은 백두옹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생쥐 실험동물에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시켜 백두옹 추출물을 입으로 투여해 비염 치료 효과를 지켜봤다.

이 결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인 코 문지르기와 재채기가 각각 대조군과 대비해 최대 38%와 35% 개선됐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등의 발현이 줄어들었다.

또 콧속 비강의 상피조직의 두께도 대조군과 비교해 최대 24% 줄었다. 동물실험에선 코 점액을 생성하는 술잔세포의 수도 대조군보다 최대 49% 감소했다.

연구팀은 Th2 세포 안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STAT6/GATA3'에 백두옹 추출물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태수 박사는 "백두옹 추출물에서 알레르기 개선 기전을 밝혀낸 만큼 향후 추가 연구로 한의 소재 기반의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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