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햇소금이 7월 본격 출하됩니다. 불확실한 추측성 언론보도에 동요하지 말고, 산지에서 적정가격에 구입하기 바랍니다"
천일염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은 올해 봄철 강우일수 증가로 소폭 감소했던 천일염 생산량이 6월부터 기상 여건이 좋아져 평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군 비금·도초 등에서 생산되는 햇소금은 다음달부터 본격 출하될 전망이다. 농협은 23일 양파·마늘 수매가 끝나면 곧바로 인력을 충원해 햇소금도 본격 매입할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몰에서 천일염 판매가 중단된 것은 주문이 일시적으로 폭주하면서 생긴 포장인력 부족 및 물류업체 배송 차질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공급량이 부족하진 않은 만큼 양파·마늘 수매가 완료되는 23일부터 포장인력을 충원해 소금 유통량을 늘리면 판매 중단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은 농협에 현재 저장 중인 2021, 2022년산 천일염만 해도 2만t이 넘고 올해 생산량을 포함해 개인창고에 보관 중인 천일염도 10만여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이 구체적인 보관량과 생산 계획을 집계해 발표한 것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내 소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중간 상인들과 언론이 '품귀', '대란'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천일염 품귀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천일염은 현재 신안 현지 농협에서 20㎏ 한 포대에 2만 7000원(택배비 5000원 제외)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가격인 1만 3000원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의 최고 가격(3만 원)에도 근접했다.
신안 하의도의 천일염 생산자 김모 씨는 “20kg 천일염을 구입하면 4인 가구에서 3, 4년을 먹는다. 대량으로 사들인 후 구입이 중단되면 가격이 급락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신안군은 소금이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이날 발표했다.
군은 최근 날씨가 좋은 날엔 하루에 2000t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올해 최대 15만t까지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와 추가 생산량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27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신안군은 지난해 749어가, 2367ha에서 천일염 20만 3000t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국 천일염 생산량(26만t)의 80%다. 신안군에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연평균 약 23만t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수협의 온라인(택배) 판매 중단은 양파·마늘의 정책수매 일정과 갑작스러운 천일염 주문 폭주로 포장 인력 부족과 물류 업체의 물량 과다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철순 신안천일염생산자연합회장(67)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내 소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일시적 현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신안산 소금 17만t이 팔렸는데, 올해 더 많이 팔린다고 해도 감당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특히 다음 달 무더위와 함께 더 많은 천일염이 생산되고, 출하도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다음 달부터 관내 6개 농협을 통해 본격적인 천일염 출하를 진행할 계획이라 올해 소금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불확실한 추측성 보도에 동요되지 않말고 고품질 신안천일염을 적정가격에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