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금강송 대신 값싼 미국산 소나무로 건조돼 ‘짝퉁’ 논란을 불러온 경남 거제 거북선이 다음 달 초 파쇄 후 소각된다. 이 거북선에는 그동안 총 20억 원이 투입됐다.
거제시는 27일 "지세포리 조선해양문화관 마당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의 낙찰자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계약 해지 통보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7월 10일 이전에 거북선을 파쇄 후 소각하기로 했다. 폐기 비용은 2500만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 전시돼 있는 '1592 거북선'
거제 앞바다에서 옮겨 육상인 조선해양문화관에 광장에 전시한 거북선. 이상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매각을 하기로 하고 올해 초 1억 1750만 원에 입찰을 붙였다. 7차례 유찰 끝에 지난 5월 한 낙찰자가 154만 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이송비 등 막대한 비용이 든다며 최근 인수를 포기했다.
이 거북선은 12년 전인 지난 2008년 추진된 경남도의 ‘이순신프로젝트’ 사업으로 2011년 건조됐다. 3층 구조에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이고 무게는 100t이 넘는다.
건조비는 국비와 도비,시비를 합쳐 16억여 원이 투입됐고 다른 비용까지 합쳐 20억 원 정도가 들었다.
이어 거제 앞바다 띄웠으나 복원력이 없고, 미국산 소나무 사용 등 짝퉁 논란을 겪었다.제조 업체 대표가 구속되고 건조 비용도 일부 환수됐다.
이후 10년 넘게 육상에 전시되면서 부식돼 관광전시물로로 활용할 수 없게 되자 파기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