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산삼축제 기고 시리즈] 산신령이 알려준 함양산삼축제(5)/ 이노태 함양산삼축제위원장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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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0 14:36 | 최종 수정 2023.07.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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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함양산삼축제가 오는 9월 7~12일 경남 함양 상림공원 일원에 열린다. 축제위원회가 올해 축제에서 지향하는 것은 ▲저탄소 친환경축제 ▲3대무(3大無)축제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세대가 참여하는 축제 ▲탄소중립 기금마련을 위한 소망등 판매 ▲함양군이 대한민국의 산삼유통단지로 나아가는 데 탄력을 주는 축제 등 6가지다. 이노태 함양산삼축제위원장이 전하는 산삼축제 의미를 5번에 걸쳐 순서대로 연재한다.
2023년 제18회 함양산삼축제를 준비하면서 축제의 방향에 대해 연재하고 있는데 이번이 마무리 순서이다.
이글에서 '산삼'이라고 표현한 것은 '산양삼'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산양삼은 천년산삼이 자라는 것과 비슷한 자연환경에서 사람이 생산하는 산삼을 이르는 말이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음성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던 우리나라의 산삼을, 양지로 끌어내어 표준화하고 규격화하여, 특별관리 임산물로 유통을 할 수 있도록 한 모델이, 바로 함양산삼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임업 및 산촌 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특별관리 임산물로 우리나라의 산삼에 대한 기준을 신설한 것은 2010년 2월 4일자다. 법조항이 만들어진 이후 산림청에서는 【산양삼에 관한 품질관리 요령(산림청, 2011.7.22.)】에서 구체적인 산삼관리를 위한 기준을 제시하게 된다.
함양군이 2000년 초 산삼을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육성을 시작한 이후 10여년 동안에 걸쳐 산삼농가와 지역민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였다. 함양산삼이 대한민국 산삼의 표준이라는 사실에 함양군민은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함양이 대한민국 산삼유통의 중심도시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뒷받침 하는 근거를 몇 가지만 들어보겠다.
앞서 언급한 함양산삼을 표준으로 법률조항을 신설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산삼지킴이 ▲해발 500m 이상에서 생산 ▲5년근 이상만 함양산삼이라는 이름으로 유통 ▲철저한 품질관리 등이다.
아울러 함양고유의 산삼종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는 함양을 대한민국 산삼유통단지로 만드는 것이 20여 년간에 걸쳐 추진하고 있는 함양군산삼정책의 최종목표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함양군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산삼을 키우다 보니 나이가 들어도 마치 천년산삼과 같이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다. 10년짜리 산삼도 나무젓가락 정도 굵기 밖에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른 지역 산삼의 경우 어떤 기준으로 생산했는지 크기가 월등하게 큰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삼에 대해 소비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크기가 큰 것을 우선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삼은 크기가 아니라 나이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난다고 한다. 함양산삼축제장을 수년간 방문한 어느 단골 방문객은 이제야 함양산삼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더 좋은 산삼을 어느 정도는 구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지난해에 비해 예산의 30%가 줄어든 상태에서 6일간 함양상림에서 개최한다. 축제기간 동안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 때문에 산삼과 지역특산물 등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함양군 산삼정책의 성과는 방문객이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함양산삼축제는 함양군이 대한민국 산삼유통단지로 나아가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축제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냉정하고 엄격한 평가를 기대한다.
어느새 축제도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군민을 대표해서 축제를 준비하는 축제위원회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바람직한 축제가 되도록 고민하고 애쓰고 있다. 노력한 부분들이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지난 18년간 축제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축제의 얼개는 짜놨지만 아직은 보태고 다듬을 시간이 남아있다. 군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