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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독일 업체 제치고 호주에 2조 원대 장갑차 수출한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3.07.27 12:17 | 최종 수정 2023.07.28 22:01 의견 0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방산업체인 라인메탈을 제치고 호주 정부와 2조 원 규모의 장갑차 공급 계약을 따냈다.

26일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페트릭 콘로이 호주 군수산업부 장관은 이날 한화디펜스에 전화를 걸어 보병전투 장갑차 '레드백' 129대 계약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화의 'AS-21 레드백' 보병전투 장갑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 매체는 이번 계약이 약 24억 호주 달러(약 2조 676억 원) 규모라며 독일 라인메탈의 입찰가가 더 낮았지만 성능에서 한화의 '레드백' 장갑차가 라인메탈의 '링스' 장갑차보다 더 나았다고 계약의 배경을 전했다.

레드백은 우리 군에서 이미 검증된 전차 기술력에 방호력, 화력 등의 성능을 강화한 미래형 장갑차다.

호주는 2019년 9월 '랜드(LAND) 400 3단계 사업'을 발표하며 장갑차 보급 계획을 세웠고 한화의 레드백은 라인메탈의 링스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라인메탈은 이미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또 다른 장갑차인 '복서'를 생산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서도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호주는 최근 독일 정부와 브리즈번에서 생산되는 복서 100대를 독일로 역수출 하는 계약을 했다.

하지만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정부가 장갑차 입찰에서 한화를 선택하면서 라인메탈의 브리즈번 공장이 오는 2026년에 문을 닫을 가능성이 커졌으며 호주의 장갑차 역수출 계획도 무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의 레드백은 최신 보병전투 장갑차로,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다.

한편 한화디펜스의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12월 호주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했다. 또 호주 질롱시 아발론 공항 내 최첨단 장갑차 생산시설(H-ACE)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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