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 "윤석열 밑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부원장들 중 혼자만 3년 다 채워
금감원장 바뀔 때 다른 부원장들 사표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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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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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 1일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호기있게 말했지만 정작 그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 3월까지 3년 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법 전문가인 김 위원장은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교수로 있다가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고,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20년 여성 최초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런데 금감원 부원장들은 통상 원장이 바뀔 때 일괄 사표를 내고 나가지만 김 위원장만 지난 3월까지 부원장 임기인 3년을 다 채웠다.
지난 2021년 윤석헌 전 금감원장에서 정은보 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 다른 부원장들은 모두 사표를 썼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나가지 않았다. 또 지난해 6월 정 전 원장에서 이복현 현 원장으로 바뀌었을 때도 다른 부원장들과 달리 그는 자리를 지켰다.
김 위원장은 말이 나오자 당시 소비자보호처장이 3년 임기제로 소비자보호처의 독립성을 강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규정상 소비자보호처장 뿐만 아니라 다른 부원장 자리도 임기제다. 금감원이 관할하는 은행, 보험, 자본시장, 회계 등 여러 다른 업무도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춰서 진행되고 있어 김 위원장의 독립성 발언이 설득력이 없다.
한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던 김은경 혁신위원장님, 우리 좀 솔직해집시다”라며 “그럼 대체 정권이 바뀌었는데 1년을 더 버티며 꾸역꾸역 임기를 채운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꼽히는 꿀직장이다. 국민들 눈에는 좋은 자리 내려놓기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버티면서 임기 다 채웠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