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살인예고' 하루만에 10여 건…잠실역·한티역·강남역 등 강남권 지목해 협박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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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11:18 | 최종 수정 2023.08.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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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3일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14명이 피해를 입은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사 살인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협박 글에 집중 언급된 강남권 지하철역 인근에 인력을 집중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 게시물은 현재 모두 삭제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7시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 죽일 거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3일 오후 8시 30분쯤 토이갤러리에 "내일 오후 7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한남 40명 정도 찔러주마"라고 협박하는 글이 게시됐다. 이어 오후 11시쯤에는 디시인사이드 한석원 갤러리에 "내일 밤 10시에 한티역에서 칼부림 예정입니다"라고 썼다.
또 이날(4일) 밤 2시쯤에는 국내 야구갤러리에 '오늘 오후 7시 강남역에서 100명 죽일 예정'이라는 제목으로 "강남역 사거리에서 트럭으로 사람들을 밀어버리고 흉기로 찌르면 재밌을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이날 밤 1시 57분쯤 같은 커뮤니티에는 ‘내일 모레 의정부역 기대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가 삭제됐다.
경찰은 3일 오후부터 살인예고 글이 잇따르자 경찰 강력팀과 인근 지구대 인력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 당국도 인력과 차량을 배치했다.
송파구 잠실역 인근 롯데백화점은 자체 경비인력을 늘리고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살인예고 글은 모두 21건이다. 이 가운데 2건은 검거했고 19건은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