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 고온기 '딸기 육묘농가' 섬세한 관리 중요
25도 이상서 딸기 육묘 탄저병과 시들음병 발병 증가
주기적 예방 방제 실시, 환기 개선 등 환경 관리 필요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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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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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기술원은 긴 장마 이후 폭염 등 딸기 육묘에 불량한 환경조건에서 병이 없는 우량한 딸기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육묘농가의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딸기 육묘기에 특히 문제가 되는 탄저병, 시들음병은 고온성 병해로 25도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마찬가지로 다습한 조건에 오랜 기간 노출될수록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올해는 한 달 정도 장마가 지속됐으며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mm로 지난 1973년 이후 3번째로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또 장마 후에는 30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돼 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탄저병은 잎자루나 런너가 검게 변하고 분홍색의 포자를 형성한다. 관부를 잘라보면 바깥에서 안쪽으로 갈변되어 시드는 증상을 보인다. 시들음병의 경우 새로 나온 소엽중 1개가 다른 소엽에 비해 작은 짝잎이 발생하고 관부의 도관부가 원형으로 갈색으로 변한다.
증상으로만 병의 종류를 판별하기에는 증상이 비슷하고 경우에 따라 일관적이지 않은 병징을 보이기 때문에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나 농업기술원에 의뢰해 병을 동정할 필요가 있다.
육묘기에 발생하는 병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육묘기에는 병징이 나타나지 않고 잠재감염주로 있다가 정식 후 지속적으로 발생해 영농을 포기하는 사태까지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딸기에 등록된 약제를 주기적으로 예방적 방제를 하고 병이 발생했다면 이병주를 즉시 제거해야 한다. 또 병이 발생한 포장에서는 내년 모주용 삽수를 채취하지 말고, 무병묘를 구입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모주용 배지는 매년 새로운 상토로 교체하는 것이 병 발생 억제에 유리하다.
더불어 육묘기 병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온실 환경과 식물체 관리도 중요하다. 선택적 차광제를 도포하거나 외부 차광막 시설을 활용해 온실 내 온도 상승을 최대한 억제해 주기적인 적엽으로 포기사이에 환기가 잘되게 해야한다. 자묘 간 간격이 넓은 육묘포트를 사용하는 것은 환기개선에 따른 병 발생 억제와 동시에 대묘생산에 효과적이다.
적엽은 우량한 자묘를 키우는데 필수적인 작업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병을 더욱 확산시킬 수도 있다. 일액 등으로 잎에 물이 묻어 있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적엽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하며, 적엽 작업 시에는 관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잎줄기를 가위로 절단하면 토양전염에 의한 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적엽(摘葉)이란 과실나무, 채소 따위의 잎이 너무 무성하여 햇빛, 공기의 유통이 잘 안될 때, 잎의 일부를 따 주는 일을 말한다.
적엽가위는 70% 에탄올(에탄올 7L+물 3L 혼합)을 활용해 작업 중간 중간에 소독을 하고 적엽작업 당일 탄저병 예방을 위해 딸기에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준다.
딸기 육묘방식은 비 가림 고설육묘가 가장 대중적이지만 경남지역 일부농가의 경우 노지 고설육묘 방식으로 딸기묘를 재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지 고설육묘의 경우 묘의 도장이 억제되고 화아분화가 약간 촉진되는 효과는 있지만 강우에 의한 탄저병과 세균성 모무늬병의 전파, 이를 방제하기 위한 과도한 방제횟수, 장마철 배지 수분관리의 어려움 등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육성되는 신품종 중 탄저병에 약한 품종의 경우 비 가림 재배가 필수적이다.
안재욱 경남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탄저병과 시들음병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병이 발생하면 육묘기 농가에 경제적인 손실이 큰 만큼 예방적 방제가 최선이다”며 “장마가 끝난 후 부터는 병 방제에 집중하고, 병에 걸린 묘는 바로 제거해서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건전묘 관리를 위한 농가 차원의 예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