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농업기술원, 긴 장마 후 찾아온 폭염···과수원 관리 요령은?
침수된 과수, 뿌리 활력 잃어 과실 햇볕 데임 대비해야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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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10:11 | 최종 수정 2023.07.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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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긴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과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수분 관리와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시작된 6월 25일부터 7월 18일까지 강우 일수는 17.6일이며,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였다. 경남 도내에서 6~7월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남해군은 1020.3mm를 기록해 평년(동기간 597.7mm) 대비 약 두 배 많았다.
역대급 긴 장마와 폭우의 영향으로 복숭아, 포도 등 노지과수에서는 장기간 침수로 인한 습해와 토양 수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과실 표면에 균열이 생기는 열과(裂果) 발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토양전염성병에 취약한 키위, 블루베리는 배수 불량 토양에서 습해와 역병균에 의한 뿌리썩음으로 나무가 고사할 수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곰팡이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탄저병, 포도의 갈색무늬병, 노균병 등을 적극 방제해야 한다.
포도, 블루베리, 망고 등을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는 환기팬을 적극 가동해 최대한 시설 내 공기습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또 병에 걸린 잎이나 열매는 발견하는 즉시 제거해 주고, 상처로 병원균의 2차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성 살균제를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해야 한다.
과수원이 침수돼 뿌리가 상하고 활력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일소(日燒) 과일, 즉 '햇볕데임 과실' 예방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침수된 과수원에서는 물이 빠진 후에는 빨리 토양에 피복한 비닐을 제거해 뿌리 호흡을 좋게 해주어야 한다.
장마 이후 폭염과 강한 햇빛에 노출돼 토양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과실에 일소 피해가 더 심하게 발생하므로 주기적 물 주기와 초생 재배를 하면 일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되면 응애(진드기), 나방류 등 해충도 확산되기 때문에 적기 방제를 못하면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해충 유입 방지를 위한 예방 위주로 관리를 하고 발생 초기에는 전용약제로 방제를 해야 한다.
정찬식 경남도농업기술원장은 “장마 및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내 주요 과수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비료 주기, 물 관리, 병해충 방제 등을 현장 집중 컨설팅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