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틀째…IAEA "삼중수소 일본 기준치 40분의 1 이하"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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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23:20 | 최종 수정 2023.08.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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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틀째인 25일 바다로 들어갈 희석 오염수 내의 방사성 핵종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한국 시각) 희석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206 베크렐(Bq)로 나타났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내의 보관 탱크에 있던 오염수를 알프스(ALPS·다핵종 제거 설비)란 처리 공정을 거친 뒤 바닷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
알프스 처리 공정을 거쳐도 방사성 핵종의 하나인 삼중수소는 오염수에 남는다. 따라서 삼중수소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가 된다. 희석 오염수의 방류 직전 삼중수소 농도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IAEA는 "이날 측정된 희석수의 삼중수소 농도(206 Bq)가 일본의 방류 운영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일본이 방류 오염수 규제 농도 한계선으로 보는 1500 Bq/ℓ의 40분의 1보다도 낮다는 이야기다.
이 측정치는 다른 국제 안전기준과 비교해도 기준치보다 현저히 낮은 농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일본 것보다 많이 낮은 1만 Bq/ℓ이다.
IAEA는 희석수 삼중수소 농도 외에도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수의 방사선량 ▲알프스 처리된 오염수의 방사선량 ▲처리 오염수의 유량 ▲오염수 희석에 쓰일 바닷물의 방사선량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 등을 웹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하고 있다.
삼중수소를 측정한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수직축으로 분석한 희석수의 방사선량은 5.1 CPS ▲알프스 처리 후 오염수의 방사선량은 5.2 CPS ▲오염수 희석에 쓰일 바닷물의 방사선량은 7.8 CPS를 기록했다. CPS는 초당 방사선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다.
IAEA는 "희석수 수직축 방사선량과 처리 오염수 및 희석용 바닷물의 방사선량 모두 예상치 못한 수준이 아닌 정상 범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처리된 오염수 유량은 시간당 19.03㎥,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은 1만 5223㎥로 정상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IAEA는 삼중수소 농도 등 6개 데이터에 정상임을 뜻하는 초록불을 표시해 놨다. 측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색불, 비정상적인 수치가 탐지되면 빨간불로 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