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여론, 애쓰는 선동'···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집회 2주전 7천 명서 오늘(9일)은 2천 명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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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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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 집회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분위기로는 여론의 역풍을 맞은 듯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 도쿄원전 등이 측정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기준치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결과에 잠재적인 우려보다 어민과 수산업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각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요일인 9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성향 단체들이 모여 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3차 범국민대회’에 2000명 정도(경찰 추산)였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1차대회에 7000명, 이달 2일 2차대회에서는 6000명이 참석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본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을 주축으로 ‘일본 핵 오염수 투기 철회’, ‘윤석열 정권 규탄’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윤석열 정권 탄핵”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후 5시 이순신장군 동상 옆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께서 열흘째 단식 중인데 응원의 박수 보내주시길 바란다”라며 “대한민국이 일본 앞에서 쩔쩔 매는 나라가 되면 되겠습니까”라고 외쳤다. 또 “국민이 늘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자”라고 하자 참가자들은 “탄핵! 탄핵!”하며 연호했다.
이어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어민들의 피해 보상과 해양 복원을 위한 특별법을 입법하겠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구상권 청구 등 안전주권 조치를 관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는 “핵오염수 투기를 막고 윤석열 정부의 반헌법 독재를 끝내기 위해 싸우겠다”고 했고 이상규 진보당 전 상임대표는 “일본을 평화와 번영의 파트너로 치켜 세운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오후 5시 30분쯤부터 광화문사거리~을지로입구역~종각역으로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