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영 BBC 아시아 특파원 "한반도 인접 중국 원전 한 곳이 후쿠시마 방출 삼중수소의 6.5배 방출"
"프랑스는 영국해협에 후쿠시마 450배 삼중수소 배출해"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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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22:55 | 최종 수정 2023.08.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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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섭취 공포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 국영방송인 BBC의 아시아 주재 특파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일축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BBC의 루퍼트 윙필드 헤이즈 기자는 지난 25일 ‘X’(옛 트위터)에서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것이 걱정된다면 어떤 곳에서 나온 수산물이라도 먹지 않아야 한다”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과 중국 원전들의 삼중수소(tritium·트리튬) 방출량을 비교한 자료를 올렸다.
루퍼트 기자는 지난 2000년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시작으로 모스크바, 중동, 도쿄, 필리핀, 북한을 돌며 아시아 소식을 전해온 베테랑 기자다. 지금은 대만에서 근무 중이다.
루퍼트 기자가 게시한 자료는 한국·중국·일본을 보여주는 지도 위에 각국 원전의 삼중수소 방출량을 표시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영자판 기사로 올린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저장성(浙江省) 친산((秦山) 원전이 방출한 삼중수소는 약 143테라베크렐(T㏃)이다. 그런데 후쿠시마 제1원전이 연간 방류할 삼중수소 총량은 22T㏃에 불과하다. 6.5배 차이다.
이어 중국의 광둥성(廣東省성) 양장(陽江) 원전은 2021년 삼중수소를 112T㏃를 방출했고 같은 해 푸젠성(福建省) 닝더(宁德) 원전은 102T㏃, 랴오닝성(遼寧省) 훙옌허(紅沿河) 원전은 90T㏃의 삼중수소를 각각 내보냈다.
이 자료에 언급된 중국 모든 원전에서의 삼중수소 방출량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연간 방출 예정량보다 많다.
루퍼트 기자는 이어 “공개한 자료가 일본 정부의 선전 자료라고 생각한다면 유럽의 영국해협에 방출되는 프랑스 북부 라아그의 원전 재처리 시설 삼중수소량을 보라. 그곳은 후쿠시마의 450배에 달하는 연간 1만 T㏃를 방류한다”고 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분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24일 하루 200t의 오염수를 방류했고 앞으로 17일간 하루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해 1차로 총 7800t을 방류한다. 도쿄전력은 이런 식으로 향후 30년간 134만t을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방류 첫날 원전 반경 3㎞ 이내 10곳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 농도는 모두 리터(L)당 10베크렐(㏃)을 밑돌았다.
도쿄전력은 매일 오염수의 해양 방류 영향을 모니터링 하고 농도가 기준치를 넘으면 즉각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 이내 지점에서 삼중수소가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면 방류가 중단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는 L당 1만 ㏃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현지에 사무실을 개설해 오염수의 방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