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수능 유일한 만점자 유리아 씨 "전교 1등 못해봐 얼떨떨···서울대 의대 못가지만 괜찮아”
"국어 '골목 안' 지문 가장 어려워"
"아침 공부 습관, 국어에 집중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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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00:05 | 최종 수정 2023.12.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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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한 만점자인 유리아 씨는 의대를 진학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유 씨는 서울대 의대는 지원할 수 없다. 서울대 의대 전형 기준은 과학탐구 영역(선택 과목)에서 물리와 화학 중 1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데 생물과 지구과학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유 씨는 시험에서는 '문제의 문장을 제대로 읽어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만점의 비결을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는 국어 영역의 ‘골목 안’ 지문을 꼽았다.
유 씨는 7일 "시험을 보고 난 뒤에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채점 결과 만점이 나왔지만 만점이 없을 것 같다는 언론 기사를 보고 아닌가 보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문제는 국어에서 현대소설 '골목 안'이 지문이었던 문제들로 맥락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유 씨는 킬러문항과 관련해 “시험 중에는 킬러문항인지 신경 쓸 틈이 없어서 시간 관리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유 씨는 “내신은 학교에서 최상위권이 아니었고 모의고사는 상위권이었지만 1등을 해본 적은 없었다”며 “(수능을) 다 맞게 푼 것 같은데 답안지에 제대로 적었는지 긴가민가한 문제가 하나 있어 만점이라는 확신을 못 하고 있었다. 굉장히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고 심정을 말했다.
경기 용인 외대부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수능을 치렀지만 몇 문제를 실수해 의과대 진학이 어려웠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의 재수 학원 종합반에 다니며 정시 전형에 대비하고 인터넷 강의를 병행해 들었다고 했다.
유 씨는 재수 기간에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는 생활을 유지했다.
그는 “수능에 최대한 생활 패턴을 맞추려고 했고, 잠이 많아서 주말을 비롯해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아빠와 영화를 많이 봤다”고 했다.
유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외할아버지랑 친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으셔서 더 관심이 생겼고, 뇌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의대 지망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