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2021년 5월 2일)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밤 11시 59분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확인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사업가인 스폰서 김 모 씨로부터 부외(簿外) 선거자금 5천만 원을, 이성만 의원(무소속·돈봉투 사건 후 민주당 탈당)으로부터 부외 선거자금 1천만 원을 받았다고 보았다.

부외 자금이란 가공거래나 허위거래로 조성해 장부에 드러나지 않는 돈이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2021년 7∼8월 박용하 전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받은 4천만 원은 소각 처리시설 인허가 로비 대가로 받은 뇌물로 보았다.

검찰은 최장 20일간 송 전 대표를 조사해 구체적인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보강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한편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북콘서트 '송영길의 선전포고'에서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다면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일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특히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냐. 물병을 머리에 던지고 싶다”고 정치 중진의 체면을 벗어던진 듯한 원색적인 비난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들을 가르치려 든다”고 맞받았다.

이어 “송 전 대표 같은 분들은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민주화는 대한민국 시민 모두의 공이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