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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굽었던 허리 꼿꼿이 펴고 돌아왔다…"올해는 맘껏 달리고 싶다"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1.05 22:33 | 최종 수정 2024.01.08 13:25 의견 0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3) 씨가 방송에 출연, 굽었던 허리를 펴고서 “건강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지금 많이 회복한 상태고, 계속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며 “곧 건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씨가 지난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건강 상태를 전하고 있다. YTN 유튜브 캡처

이 씨는 지난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았다. 근육긴장이상증은 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 굳거나 몸이 뒤틀린다.

그는 당시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거동이 매우 어려워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이 씨는 이후 2021년에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날 이 씨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말을 이어갔다.

그는 "한때 제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안 좋았을 때는 움찔움찔해 운전도 못할 정도였다"며 "통증은 없었는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배가 굳어버리고 앞으로 구부러졌다”고 했다.

지난 2021년 5월 TV조선 '마이웨이'에서 보여준 이봉주 씨의 허리굽은 모습

이어 “누구보다도 건강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안 좋아지다 보니 많이 위축됐고, 모든 게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병의 차도와 관련 "집에서 재활을 한 게 효과를 많이 본 것 같다. 가족의 응원이 제일 컸다"며 "만나는 분마다 건강을 걱정해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 씨는 건강이 호전돼 최근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마라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만들어보고자 의기투합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이 많았다. 눈물도 나고 그랬다.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저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가 봉사 활동을 하려던 집안 모습(왼쪽)과 지난 4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건강 상태를 전하는 모습. YTN 유튜브 캡처

이어 “아플 때는 한 시간이라도 운동장이나 밖에서 달리는 것이 꿈이었다”며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올해는 꼭 건강 회복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씨는 지난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1998년 태국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마라톤대회 우승 등 대기록을 남겼다.

2009년에는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받았고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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