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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과 맞상대하던 '불곰 장사' 황대웅 씨 재활병원서 추락해 사망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1.06 23:34 | 최종 수정 2024.01.07 02:47 의견 0

모래판에서 '불곰'으로 불리며 1990년대 초반까지 강호동과 쌍벽이던 전 씨름선수 황대웅(57) 씨가 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천하장사와 백두장사를 여러 번 차지했다. 황 씨는 이 병원에 뇌경색 등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해 있었다.

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쯤 인천 계양구의 한 재활병원 건물 11층 옥상에서 추락했다. 황 씨를 돌보던 간병인이 그를 붙잡으려 했으나 추락을 막지 못했고, 황 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황대웅 선수. KBS N SPORTS ‘명불허전’ 캡처

'천하장사' 강호동을 준결승에서 꺾은 '불곰' 황대웅 선수 모습. 유튜브 'KBS Joy' 캡처

경기 여주에서 태어난 황 씨는 1987년 김포양곡종고(현 양곡고)를 졸업한 민속씨름계 2세대다. 이듬해인 1988년 7월 백두장사(전남 여천대회)에 처음 등극한 뒤 1990년대 초반까지 천하장사 2회, 백두장사 6회를 차지하는 등 명성을 날렸다.

1991년에는 4회 연속 천하장사를 노리던 강호동 선수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유명세를 탔다.

1995년 10월에는 민속씨름 선수 최초로 400경기에 출장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은퇴 전까지 그의 전적은 501전 329승 172패였다.

또 1987년 삼익악기 입단 때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5500만 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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