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2월 10일)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과일가가 1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설 성수품 가운데 사과와 배 도매가(도매시장 가게의 판매가)는 1년 전보다 두 배 올랐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사과(후지·상품) 도매가는 10㎏에 8만 8880원으로 1년 전보다 95.9% 올랐다.
배(신고·상품) 도매가도 15㎏에 7만 7740원으로 1년 전보다 66.2%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2023년 1월 21∼24일) 약 3주 전인 2022년 12월 30일의 각각 4만 420원, 4만 580원이었다.
사과와 배 가격의 강세는 지난해 생육기 냉해 여파, 여름 장마와 무더위, 수확철 우박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사과와 배 계약재배물량 등을 시장에 내놓고 수요 분산을 위해 유통사들에 샤인머스캣, 만감(감귤)류 등 다양한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하도록 요청했다.
소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할인행사 지원에도 나섰다.
aT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3주 전 시기와 비교하면 배추와 오징어 평균 도매가는 각각 20.1%, 22.1% 올랐고 무, 명태 도매가는 각각 20.1%, 10.7% 떨어졌다.
배추 도매가는 10㎏(상품)에 8134원으로 1년 전보다 36.8% 올랐고 평년보다 19.8% 비싸다. 반면 무 도매가는 20㎏(상품)에 1만 1500원으로 1년 전보다 11.6% 하락했고, 평년보다 7.9% 떨어졌다.
수산물 명태(냉동·중품) 도매가는 20㎏에 4만 5580원으로 1년 전보다 11.8% 하락했으나 평년보다는 1.4% 비싸다.
국내 생산이 감소한 오징어(물오징어·중품)는 1㎏에 1만 5625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4.8%, 37.1% 올랐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고기 도매가는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 기준으로 지난 19일 기준 1kg에 1만 4768원으로 1년 전 1만 3490원보다 9.5% 비싸고, 지난해 설 연휴 3주 전 1만 5442원보다 4.4% 낮았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에 5121원으로 1년 전의 4823원과 비교해 6.2% 비싸지만, 지난해 설 성수기 가격 5454원과 비교하면 6.1% 낮다.
닭고기 도매가는 ㎏에 2755원으로 1년 전, 지난해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13.7%, 28.1% 떨어졌다. 계란 도매가는 특란 한 판(30구)에 5479원으로 1년 전, 지난해 설 성수기와 비교해 각각 3.9%, 5.6% 하락했다.
디만 정부는 고병원성 AI가 확산하면 닭고기, 계란 가격이 오를 수 있어 닭고기에는 할당관세 물량을 도입하고 계란은 미국산 112만 개를 시범적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최근 경북 영덕군, 경기 파주시 양돈농장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 돼 방역당국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