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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봄 오는 소리 들리는 들녘···저수지 속의 봄 스케치(2)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17 16:44 | 최종 수정 2024.02.17 16:53 의견 0

겨우내 얼었던 저수지에도 봄은 소문도 없이 다가섰습니다. 논밭 양지 바른 곳에서의 봄소식과는 또 다른 정취이자 맛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경남 진주시 진성면 월영저수지의 봄 스케치입니다. 저수지 주위는 아직 회색빛이 자리하지만 저수지 안에는 분명 봄이 왔습니다. 그런데 거울같이 잔잔한 물을 바라보는 새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한적한 저수지에도 봄 분위기입니다. 얼음이 녹은 잔잔한 저수지에 소나무 가지에 앉은백로와 저수지에 앉은 가마우지가 한가롭습니다. 하지만 물고기의 유영이 보이면 한순간 낚아채겠지요. 평화로움 속의 약육강식을 생각해봅니다.

가마우지들이 저수지를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얼음이 언 겨울 동안 못 해 근질근질했던 몸을 푸는 유영이겠지요. 하지만 그냥 노는 것은 아닐 겁니다.

겨울의 회색빛이 저수지 주위를 감싸고 있지만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가마우지들의 유영 모습은 더없이 평온해 보입니다.

드디어 찰나를 잡았습니다. 가마우지 한 마리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순간! 가마우지가 물속으로 들어가 자치를 감추고 흔적만 남겼습니다.

가마우지가 물고기 한마리를 한입에 물고 수면 위로 나타났습니다.

가마우지가 물 밑에서 팔둑만한 물고기를 낚아챘습니다. 사냥이 끝났습니다.

가마우지 떼가 월령저수지 위를 비상하는 모습. 최소한 물고기 한 마리씩은 잡아먹은 듯합니다. 민물 가마우지는 본래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였는데 최근엔 눌러앉아 텃새화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상 정창현 기자

※ 참고로 이날 찍은 새는 백로와 가마우지라고 보고 기사를 썼습니다. 기자가 새에 관해서는 과문(寡聞·보고 들은 것이 적음)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동네 주민들은 이 저수지에 가마우지가 많이 찾는다고 귀띔을 했습니다. 조류 도감에 비교해보니 두 조류와 닮았습니다.

최근에 민물 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늘면서 민물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 먹어 씨를 말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 무리로 다녀 배설물 공해도 상당하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들은 환경부에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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