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은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어젯밤 봄 폭우 후 포근한 날씨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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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9 13:02 | 최종 수정 2024.02.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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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은 절기상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입니다. 24절기의 첫 절기인 입춘(立春)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우수 절기는 봄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입춘과 동면(겨울잠)을 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다.
양지바른 곳엔 이미 봄기운이 다가왔습니다. 부산에선 벚꽃이 피었다더군요. 이 때엔 산수유와 매화꽃 봉오리가 겨울을 난 나목(裸木)에서 올라옵니다. 어제 밤 부울경 지역에는 여름철 장맛비처럼 봄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봄처럼 온화합니다.
하지만 4월까지는 방심하기 이릅니다. 꽃샘추위가 부지불식간에 찾습니다. 작년엔 배 등 과실이 수정을 하는 시기에 한파가 닥쳐 말라 비틀어져 배와 사과, 감 등의 가격이 폭등해 지금도 가격은 비슷합니다.
우수 절기의 속담은 봄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우수·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은 맹추위도 이 절기가 되면 누그러진다는 뜻입니다. 또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도 얼었던 얼음이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의미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우수 이후 15일간을 3개로 나눠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고 했습니다.
우수 절기가 되면 얼었던 강이 풀려 수달이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하고,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틉니다.
농촌 들녘 양지 바른 과수원에서는 가지치기를 하는 농업인의 손길이 바쁘고, 어촌에서는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그물망을 다시 손질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