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입춘 절기에 먹으면 좋은 봄 산나물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2.11 15:06 | 최종 수정 2024.02.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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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 절기를 지나고 있다.
양지 바른 곳에선 벌써 냉이와 달래 순이 빼꼼히 올라온다. 물론 마트와 시장에 가면 겨울철에도 바닐하우스에서 기른 봄나물이 나와 있다. 하지만 노지에서 캔 나물과 풍미를 비교할 바 아니다. 봄나물은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아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
예부터 가정에서는 이 말고도 오신채(五辛菜) 봄나물(봄채소)을 찾아 먹었다. 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흥거)의 5개로 냄새와 자극이 강하다. 맛이 매워 불교에서는 심한 자극과 함께 정력을 끌어올려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이를 멀리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입춘 절기에 오신채를 먹으면 인·예·신·의·지 5개의 덕을 갖춘다고 해 즐겨먹었다. 이들 5개 나물은 간·심장·비장·폐·신장 등 5개 신체 기관을 조화롭게 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실제 이들 봄채소는 강장 역할을 해준다.
옛날엔 아녀자들은 이맘 때면 작은 소쿠리를 끼고 밭과 논 언덕 양지바른 곳에 나 있는 '난쇙이(냉이)'와 '달롱개(달래)'를 캐려 다녔다.
추운 기운은 남아 있지만 봄햇살이 강해진 지금 산야에 나가 냉이와 달래를 캐기에 좋은 계절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노지에서 캐 온 봄나물을 잘 씻어 조물조물 무쳐 밥상에 올리면 상큼한 맛이 최고의 밥상을 만들어준다. 온실에서키운 것과 비교할 수 없이 향도 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