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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고 날 뻔했네"···경남 함양 대봉산 집라인 타워 지지기둥 나사 뽑힌 채 기울어져 운행 중단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3.17 19:23 | 최종 수정 2024.03.17 19:51 의견 0

경남 함양군 대봉산휴양밸리에 있는 국내 최장 집라인의 타워 지지 기둥이 기울어진 사실이 발견돼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다행히 함양군이 개장 직전 점검에서 이 사실을 발견해 대형 사고를 막았지만 보름간을 숨겨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군은 지난 2월 말 집라인 1번 타워를 이어주는 나사가 풀어진채 콘크리트 바닥 위로 올라와 비스듬히 기울어진 것이 확인됐다. 휴양밸리의 집라인은 약 5m 높이로 1~7번 타워가 있다. 탑승객이 1번 타워에서 출발해 7번 타워에서 내리는 구조다.

경남도 합동 점검반이 지난 2022년 9월 도내 집라인 제동장치를 확인하고 있다. 집라인은 이처럼 주로 제동장치 등에 문제가 생기지 집라인을 받쳐주는 기둥이 뽑히는 사고는 흔하지 않다. 경남도

대봉산휴양밸리는 국내 최장 모노레일(3.93㎞)과 집라인(3.27㎞)이 설치돼 있어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종합 휴양 관광단지다.

집라인은 자유비행 방식으로 운행되며 국내 최장거리(3.27km), 최고도(1228m)에 달하며 최고 시속 120km를 달린다. ‘바람’으로 명명된 5개 코스는 1코스 산들바람(시속 50~60km), 2코스 하늬바람(시속 70km), 3코스 샛바람(시속 100km), 4코스 돌개바람(시속 110~120km), 5코스 높새바람(시속 90km)으로 운영된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 대봉스카이랜드에서 집라인을 타고 있는 젊은이들. 함양군

출발점인 1번 타워의 운행이 불가능해지면서 당분간 전체 집라인 시설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함양군 관계자는 “많은 눈이 내려 8가닥의 로프에 타원으로 약 20㎝ 정도 눈이 얼어 붙어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점검 용역업체의 안전진단을 통해 시공에 잘못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철거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나머지 타워의 안전 점검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휴양밸리에 설치된 집라인과 모노레일은 불과 2년 반 전인 2021년 가을에 열린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맞아 개장돼 부실공사 가능성이 지적된다.

한편 함양군은 겨울철 시설 점검과 안전 보강작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올해 2월 29일까지 휴장하고 3월 1일 개장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로 모노레일만 오는 4월 5일부터 정상 운행하고 집라인은 원인 규명과 시설 보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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