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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현 기자의 고샅길 산책] 120년 성당 뜰과 벚꽃의 조화···경남 진주시 문산성당을 들르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4.04 17:08 | 최종 수정 2024.04.08 06:54 의견 0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있는 유래 깊은 문산성당을 4일 다녀왔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아는 사람은 성당의 역사의 발자취에 빠져드는 그런 성당입니다. 벚꽃이 활짝 핀 성당의 뜰 정취가 남달랐습니다.

문산성당은 서부 경남 지역 최초의 가톨릭 천주교회입니다. 처음에는 경남 마산 본당에 속해 있는 작은 공소(公所·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고 순회하는 성당)였으나 지난 1905년에 본당으로 승격됐고 1913년 문산 본당으로 이름을 바뀌었지요.

서부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영화 '더킹'과 드라마 '킹덤'을 이곳에서 촬영해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 꽃잎이 휘날리는 '벚꽃 앤딩'도 가능할 듯합니다.

문산성당 입구에 벚꽃이 만개해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문산성당은 본래 조선시대 문산 관아였던 곳입니다. 1907년 프랑스 권 마리오 줄리엥 신부가 대지 2400여 평을 매입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당 안에 있는 두 동의 본당은 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하나는 한옥으로 된 옛 본당으로 1923년 세워져 여러 차례 고쳐 지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고딕 양식의 건물로 1937년에 세워진 이후 지금까지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따라서 문산성당은 한옥과 고딕 양식의 두 본당 건물이 조화를 이워 우리나라 성당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 한옥으로 된 성당 건물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어 자료적 가치가 더합니다.

문산성당 입구 바위 위로 낙하한 벚꽃잎들. 성당을 찾은 이들에게 봄날 운치를 주고 있다.

만개한 벚꽃 사진 속에 성모성심상과 성당 건물이 조화를 이루며 성당 안의 경건함을 더하고 있다.

성당 안쪽에서 출입구 쪽으로 보고 찍은 벚꽃 풍취. 양 옆으로 작은 주차장이 있다.

문산성당 안내표시판

왼쪽 한옥 건물이 옛 본당으로 지난 1923년에 세워졌으며 가운데 고딕 양식의 건물은 현 본당으로 1937년에 세워졌다.

성모성심상과 문산성당 본당 모습

다른 각도에서 찍은 문산성당 모습

활짝 핀 수선화 화단 위로 자리한 아기 예수를 안은 요셉상

만개한 하얀 벚꽃 저 멀리로 보이는 문산성당의 내부 모습. 100여 년을 이어온 성당 분위기를 고즈넉하게 지니고 있다. 이상 정창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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