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하 작가가 자신의 네 번째 개인전인 '섬(SEOM)'을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일정으로 경남 진주시 중앙동 갤러리아백화점 7층 G-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문 작가는 한국미술협회와 진주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저의 내면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유년시절의 기억, 그 기억 속의 외로움과 고독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 작품들은 그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주변을 시공으로 넘나든다.
작가는 어릴 적 인적 드문 외딴 집에서 살았다. 마치 섬과 같은 곳이었고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가 작가의 유일한 벗이었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진짜 ‘섬’으로 이사를 했다. 바다를 끼고 자리 잡은 섬집 바로 앞에는 고래섬이 있었다.
이윽고 스무 살의 성년이 되고,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밴 외로움과 고독의 비밀을 간직한 채였다.
주변의 대상들만 얼굴을 바뀌었을 뿐 적막함, 외로움, 고독과 함께 때때로 들려오는 환청. 고독한 꿈과 비밀은 가슴 속을 깊숙이 찌르며 상처로 남았다.
작품 ‘섬’은 이처럼 외롭고 고독했던 유년 시절과 성인 초년 시절의 자아를 모성의 따뜻한 품으로 치유하며, 다시 한 번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문 작가는 "전시 작품들은 어쩌면 저 너머로 아련히 추억되고 기억으로 남은 유년 시절의 회고록"이라고 평했다.
"어릴 적엔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 집에 살면서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가 유일한 벗이었고, 중학교 때는 섬으로 이사를 해 물안개가 펼쳐지는 바다를 보면서 통학을 했어요.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섬과 곤충들 그리고 외딴 집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지요"
문 작가는 어머니가 딸기농사를 한다고 했다.
그는 "나의 어린 시절부터 딸기 농사를 하시는데 몆 년 전부터 '엄마의 딸기'가 소재로 깊숙히 자리해 작품 속에 투영되고 있다”며 “이번 작품전에서 많은 분이 어린 시절 엄마와의 추억들을 복기하며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전했다.
실제 '어머니의 딸기'는 이번 전시 작품에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푸르른 색감의 딸기 잎사귀들 옆엔 바알간 딸기가 비집고 자리잡아 익어가고, 한 마리의 나비는 작은 섬 길섶 옆 딸기밭에 내려앉았다. 작가는 어린 시절 유독 탔던 외로움과 고독을 딸기와 나비로 형상화해 자신에게 잠재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작품의 포인트가 될 만하다. 작가가 작품 속에 데려온 나비는 어린 시절 별났던 외로움과 고독을 희석시키고 털어낼 길손과 같은 손님이다.
문 작가는 "이번 전시는 저의 내면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 그 기억 속의 외로움과 고독을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문서하 작가가 걸어온 길(moon seo ha profile)
- 경남대 산업디자인학과 졸업
- 한국미술협회/진주미술협회 회원
<개인전>
- 2021년 유쾌한 관계/2023년 프리카의 봄/2023년 향기로운 추억
<아트페어>
- 2023년 JW메리어트호텔 서울아트페어
: 2023년 부산국제아트페어
- 2023년 서울아트쇼
<그룹전>
- 2024/2023년 진주미술협회전
- 2022년 타워아트갤러리, 2022년 아름다운 만남전
- 2022년 제49회 근대일본미술협회 초대전 및 공모전
- 2022년 제20회 타워현대여성작가전‘희망 2022’
- 2021년 아름다운 만남전 타워아트갤러리
- 2021년 봄, 피우다전
- 2020년 독산길 73전
- 2017~2023년 아꼴전 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