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산청 구석구석 축제' 첫 일정 '이쁘동이축제' 성황리 마무리'
경남 산청군이 '문화가 있는 날' 일환으로 개최한 이쁘동이축제를 소개한 보도자료 제목입니다.
'이쁘동이'···. 말이 참 예쁘단 생각에 정확한 뜻을 찾아 보았습니다.
기자는 '이쁘다'와 '동이'의 합성어로 보았습니다. 동은 아이 동(童)자로 본 것이지요. 이쁜 아이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조합이 어색해 조어(만든 단어)로 짐작하고 보도자료를 낸 산청군의 담당부서에 물어보았더니 '이쁜 아이' 뜻이라고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전화를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쁘동이'와 함께 '이쁘둥이'란 단어가 있다는 기억이 떠올라 두 단어 간의 관계가 궁금했습니다.
이쁘동이에서의 동은 기자의 짐작처럼 '아이 동'을 뜻한다는 설명이 있네요.
여기에서 '동이'와 '둥이'의 차이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쁘둥이'에서 '~둥이'는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와 긴밀한 관련이 있는 사람'의 뜻을 가진 접미사입니다.
사례로는 '귀염둥이', '막내둥이', '재간둥이' 등이 있습니다.
본래는 '아이 동'자를 썼는데 오랜 기간 많은 사람이 '둥'으로 쓰면서 '~둥이'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이지요.
종합하면 산청군이 사용한 '이쁘동이'는 '이쁘둥이'로 쓰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산청군은 행사의 또다른 맛으로 '이쁘다'에다 아이를 뜻하는 '동이'를 붙인 것으로 짐작합니다.
오래 전 아빠들의 육아 도전기를 그린 KBS-2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사랑둥이'란 말을 써 이 단어가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온 한 어린아이를 '사랑둥이'라고 불러서 그렇습니다.
'사랑둥이'는 북한에서 사용하는 말인데 '사랑을 받는 사람을 귀엽게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왜 '예쁘둥이'란 말은 없을까요?
예쁘 '이쁘둥이'로 쓸까요.
이쁘다는 예쁘다의 앙증맞은 표현입니다. 예쁜 꼬마나 작은 것에 '예쁘다'보다 '이쁘다'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