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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수역에 1주일 빠른 고수온으로 '산소 부족 물덩어리' 발생…양식장들 적조 우려로 비상

올해 수온은 평년보다 1~1.5도 높을 전망
어업인 조기 대응 위해 '예비특보' 기준 낮춰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12 01:15 | 최종 수정 2024.06.12 15:15 의견 0

기상 당국 등이 올여름 이른 더위와 잦은 호우를 예상하는 가운데, 바다 고수온으로 인한 적조와 산소 부족 물덩어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남해안 양식 어민들은 지난해 고수온 영향으로 어류 집단 폐사를 경험한 터라 걱정이 태산이다.

12일 기상청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올해 고수온 특보는 지난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적조주의보는 7월 말 이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최근 어업인들이 적조 등에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예비특보 기준을 낯추는 등 ‘2024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7월 민관군경 선박들이 적조 발생 해역에 합동 방제 훈련을 하고 있다. 경남도

기상청과 해수부는 올해 우리 연안 바다의 수온은 평년보다 1~1.5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육지 기온이 약 5도 오르면 바닷물 온도는 1도 상승하는 것으로 본다.

수산 당국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의 산소 부족 물덩어리 발생은 진해만에 이어 통영 북신만, 고성 자란만, 전남 여수 가막만으로 확대됐다.

산소 부족 물덩어리는 여름철 바다의 표층과 저층 간 온도 차로 발생한다.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가 3㎎/L 이하여서 어패류의 호흡을 방해해 양식 생물에 피해를 유발한다.

하지만 올해는 폭염주의보가 지난해에 비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져 앞으로 바다 수온이 예년보다 더 상승해 산소 부족 물덩어리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발생 범위도 주변 해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 연안 양식장에는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우럭)과 넙치 등이 많다. 지난달 기준으로 양식 어류 2억 4238만 4000마리의 49.4%를 차지한다.

수산과학연구원은 지역 연구소와 함께 남해 연안의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소멸할 때까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관측시스템과 현장 조사를 통한 데이터를 어업인들에게 신속히 제공하기로 했다.

또 고수온 예비특보 발령 기준을 28도에서 25도로 낮춰 사전에 어업인이 장비 점검, 양식장 관리 요령 숙지 등 준비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돕기로 했다.

이 말고도 어민이 양식품종과 수량 등을 사전에 알리는 ‘입식 신고’ 및 재해보험 가입도 적극 권유하기로 했다. 보험금 수령액이 재난지원금보다 적으면 그 차액을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다.

경남도에서도 어류 면역증강제 약 13t을 양식 어가에 조기 공급하고 이상 수온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공급한다. 또 한도 없는 특약 보험료 지원 기한도 과거 2년 한정에서 무기한으로 바꿔 양식 어업인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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