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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아버지 채무, 갚으면 또 나와…오래돼 감당 불가해 고소"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6.18 17:34 의견 0

아버지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오랜 채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갚으면 또 나오고,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선수 생활을 은퇴한 2016년부터 (부친 관련) 이런 저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가족이니까 조용히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채무 문제를 하나 해결하면 다른 하나가 올라오더라. 결국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18일 박세리희망재단에서 아버지를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슬픈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채널A 현장 중계 캡처

이어 “아버지이기 때문에 지금껏 채무를 변제해드렸지만 이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위, 선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전 감독의 아버지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박 씨는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 설립 사업 참여 제안을 받은 뒤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도장과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지난달 박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전 감독은 “희망재단 이사장이 저이기에 이사회에서 이사진들과 함께 (고소를) 의결했다. 공과 사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와 현재 연락을 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소통한 적 없다. 이 사건이 있고 나선 전혀 관련 대화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박 전 감독은 “아버지의 사업을 계속 반대했다. 한 번도 아버지 의견에 찬성한 적 없다. 저는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길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돼 유감이지만 저는 최선을 다했다. 저는 앞으로 제가 갈 길과 방향이 확고히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 이 자리에서 확실히 밝혀야 더 단단히 그 길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김경현 변호사는 “재단은 성격상 영리법인이 될 수 없고 영리사업을 할 수 없다”며 “박준철 씨는 재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재단에서 어떠한 역할이나 직책도 없고 업무도 수행한 적 없다. 재단은 박준철 씨의 업무를 공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도 “재단은 주니어대회를 개최하면서 꿈을 꿀 수 있는 유망주들에게 후원하는 재단”이라며 “안 좋은 일로 유망주들이 혹시라도 꿈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방송에 소개됐던 대전 집이 경매로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해 “경매로 나와 있지 않다. 법적으로 올바르게 채무 변제하고 제 명의로 집을 다 인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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