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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사진관] "올챙이 때를 아십니까"라는 그 올챙이들이 꼬물대는 모습입니다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22 15:14 | 최종 수정 2024.06.25 03:10 의견 0

요즘 들어 보기 힘든 '귀한 사진'을 올립니다. 올챙이들이 꼬물거리며 유영(游泳·물속에서 헤엄치며 노는 것)하는 모습입니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기 전 단계의 모습입니다.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개구리가 봄에 물 고인 곳에 알을 낳고, 이 알이 커져서 올챙이가 되지요. 꼬리가 긴 게 특징입니다.

농촌에선 더러 보지만 도시에선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 농약을 많이 치던 땐 많이 줄었다가 친환경농사가 많아진 요즘 벼논이나 작은 냇가를 눈여겨 보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된, 비 오는 날(22일) 분위기에 잘 맞아떨어지는 '벼논 배미의 세상'입니다.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의 교육용으로 키우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6월 2일의 올챙이 모습

개구리 알에서 깨어난 수십 마리의 올챙이들이 모내기 후 모가 뿌리를 내리는 벼논에서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20일 정도 전인 지난 6월 초에 찍은 모습입니다.

6월 초의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벼논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올챙이들

올챙이 한 마리가 물 위로 솟구치며 헤엄을 치고 있네요. 맹랑해보입니다.

▶ 20일 전보다 더 자란 6월 22일 올챙이 모습

올챙이가 벼논에서 자라는 벼의 뿌리 옆에서 잠시 쉬는 모습. 올챙이도, 벼도 여름 날씨 속에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옛날 농촌에서 자란 분들은 올챙이를 잡아 작은 둑을 만들어 넣고선 깔깔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무척 재미가 난 놀이였습니다.

올챌이가 물이 가둬진 벼논에서 꼬물거리며 유영하는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몸통과 긴 꼬리만 보입니다.

올챙이가 자라면서 앞다리와 뒷다리가 나온 모습입니다.

벼논 바닥에 딱 붙어 쉬고 있네요. 아직 꼬리가 엄청 긴데, 앞과 뒷다리는 웅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벼논 물 속에서 위로 유영하는 모습인데 긴 꼬리와 두 다리로 움직입니다. 다른 한 마리는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벼논엔 이렇게 여러 마리가 지내며 개구리가 될 때를 기다립니다.

개구리알이 올챙이가 되는 데는 수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30일(보통 2주)이 걸리고,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는 것도 온도와 먹이 공급에 크게 좌우되지만 2~3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부인 벼논 등과 달리 어항 등에 키우는 것은 온도가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다고 합니다.

여기서 아셔야 될 게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는 물속에서 아가미로 숨을 쉽니다. 수중호흡을 하는 것이지요. 물속에서 몸집을 6주 정도 키우면 아가미는없어지고 폐가 생성됩니다. 변태 과정을 거치는 건데 양서류에게만 있는 특이함입니다. 이 과정(8주 정도) 후엔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도 생깁니다.

밑의 사진설명을 읽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일찍 큰 녀석이 물 위로 헤엄을 치는 모습입니다. 잘 보시면 머리와 몸체가 뚜렷하고 다리도 거의 다 큰 모양입니다. 대신 꼬리가 짧아졌지요.

올챙이들이 수초 위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챙이가 아니라 개구리라고 해야겠네요.

두 녀석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젠 개구리입니다.

종류가 다른 개구리(올챙이)입니다. 청개구리와 비슷한 연초록색 개구리이네요.

연초록의 개구리가 벼 주위를 돌며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꼬리가 아직 길게 있는데, 몸집은 완전히 개구리가 된 녀석입니다. 다 크면 꼬리가 완전히 없어집니다. 개구리 알이 올챙이가 되고, 이어 2차 성장을 하는 것이지요. 어른이 되면 물 속이나 바깥으로 나와 팔짝팔짝 뛰어 다닙니다. 비오는 날 "개굴 개굴" 울어대며 한여름 시골의 정취를 더하는 녀석들이지요. 이상 정창현 기자

※참고로 개구리알을 찍어 독자분들께 소개하려고 했는데 못했습니다. 3월 초 봄부터 지금껏 농촌 길을 지날 때마다 유심히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해 무척 아쉽네요. 개구리는 3~5월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어릴 때 벼논이라든가 물 고인 곳에서 무리를 지어 있어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찾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이것도 환경 오염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년 봄에 다시 시도해 독자분들께 올리겠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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