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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사천시-진주시 통합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입장문 전문)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23 11:08 | 최종 수정 2024.06.25 01:58 의견 0

경남 사천시는 23일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과 관련해 입장문을 밝표했다.

앞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달 20일 "사천-진주 지역의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본격 대응하기 위해 사천시와의 행정통합을 전격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천 진주 행정통합에 따른 사천시 입장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사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진주시민을 비롯한 서부 경남 주민 여러분!

사천시장 박동식입니다.

최근 조규일 시장님께서 제안한 ‘사천·진주 행정통합’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어 우리 사천시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11만 사천시민은 조규일 진주시장의 뜬금없고 일방적인 사천·진주 행정통합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힙니다.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이곳 사천시에 그토록 염원하던 우주항공청이 개청되어, 우주항공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진주시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제안은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명분론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행정통합은 역사적 동일성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신뢰 관계가 충분히 쌓였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행정통합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절차입니다.

지난 10여 년 전에도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추진이 제대로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통합 논의로 인한 주민 간의 갈등과 분란을 초래하여 행정력을 낭비한 사실은 진주시장님 또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27여 년 전 진주시와 사천시가 함께 쓰기로 하고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을 만들었습니다. 땅을 양 시에서 반반씩 지원하였습니다. 그런데 매립장이 완성되자 진주시의회와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천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출입구가 진주 쪽에 있었기에 사천시로선 어찌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생활 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 문제도 진주시가 소각시설의 단독 설치 입장을 고수하면서 현재 광역화는 전혀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선 통합 후 시설 설치를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을 속이려는 얄팍한 술수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천·진주 행정통합 주장은 진주시장의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정치적인 의도로 보입니다.

행정통합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추진될 문제가 아닙니다.

조규일 진주시장님.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은 주민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는 시민들의 행정 자치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라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천시는 이미 진주시와의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하지만, 양 도시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는 독립적인 행정 운영이 더욱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양 도시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개별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하며, 행정통합은 오히려 이러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 사천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전 행정력을 집중해서 우주항공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우주항공복합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천시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 기관 및 기업들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존경하는 사천시민 여러분,

그리고 진주시민을 비롯한 서부 경남 주민 여러분!

우리 사천시는 진주시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상생 발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행정통합이라는 방법보다는 양 도시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상생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천시는 앞으로도 진주시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와도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도약과 상생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하여 서부 경남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6월 24일

사천시장 박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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