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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밀양 가해자 아냐” 9명 진정서…경남 밀양시장은 사과문 발표

당사자들 “사건과 무관한데 신상 공개 협박”
9명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 집단 진정
밀양시·시의회, 25일 사과문 발표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6.24 22:59 | 최종 수정 2024.06.24 23:14 의견 0

유튜브 등에서 20년 전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9명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경남 밀양시를 향한 공분의 목소리가 커지자 안병구 밀양시장은 오는 25일 사과문을 발표한다.

유튜브 계정 '나락 보관소'가 공개해 올린 가해자의 신상 영상. 유튜브 채널 캡처

24일 밀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밀양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9명이 지난 23일 밀양경찰서에 “허위 사실 작성자를 명예훼손으로 처벌해달라”는 집단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사건과 관련이 없는데도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상을 공개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자신들의 사진이 관련 방송에 사용된다며 삭제해달라는 민원을 냈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23일까지 밀양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고소·진정 건수는 110여 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여성이 유튜브에서 ‘밀양 사건 가해자의 여자친구’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매장이 공개돼 ‘별점 테러’ 등 피해를 당한 자영업자가 대표적이다.

한편 밀양시와 시의회는 25일 사과문을 발표한다.

안병구 밀양시장이 시민을 대표해 피해자와 국민에 사과하고 성범죄 근절 등의 방안을 약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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