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90대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해 온 아찔한 사실이 밝혀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상양 출신의 할머니는 20년 전 농장에서 일하다가 나무 손잡이가 달린 금속 뭉치를 보고 망치라고 생각하고 가져다가 집안일에 사용했다.

할머니가 망치로 사용해 온 수류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할머니는 “집에서 고추를 빻고, 견과류를 깨고, 못을 박는데 사용해 왔다”고 했다.

수류탄은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고 최근 할머니가 거주하는 주택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인부들이 이 망치가 수류탄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오랫동안 사용해 매끄럽고 윤기가 나 있었고 금속 뭉치 부분은 반복적인 망치질로 인해 여러 개의 구멍이 나 있었다.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공안 당국은 폭탄 처리반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긴박했지만 이 할머니는 아무런 사고없이 오래도록 이 망치를 사용해왔다.

경찰은 “이 수류탄을 전문가에게 파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