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진해해양공원을 가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음지도' 탐방···진해함 전시체험관-해전사체험관(2)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7.14 19:14 | 최종 수정 2024.07.16 23:28 의견 0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로 음지도(陰地島) 진해해양공원의 두 번째 소개 시설은 '진해함 전시체험관'과 '해전사체험관'입니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의 군 관련 전시물이 진열돼 있습니다.

아이는 물론 어른도 군 관련 체험을 할 수 있어 가족이 방문하면 특별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진해함 전시체험관'이 구경의 백미이겠지요. 평생을 살아도 군함 한번 타기가 어렵습니다. 독자 정재송 씨가 이곳을 방문해 다녀왔습니다.

진해해양공원에는 앞서 소개한 '창원해양솔라파크(창원솔라타워 포함)'와 이번에 소개하는 '전사박물관'과 '진해함 전시체험관' 말고도 ▲해양생물테마파크 ▲어류생태학습관 등 볼만한 전시 공간들이 있습니다.

진해바다 70리길 안내판. 진해함 전시체험관은 70리 길 중간에 있다. 독자 정재송 씨 제공

창원시 진해해양공원 안내도. 창원시설공단

전체 진해해양공원 개방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합니다. 다만 해양공원 시설 관람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 8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이고요.

진해해양공원에는 창원솔라타워는 물론 해양생물테마파크, 어류생태학습관, 해전사체험관, 진해함 전시체험관 등이 있습니다. 진해솔라타워가 유명하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모든 시설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진해함 전시체험관과 해전사체험관 입구

▶진해함 전시체험관

진해함 전시체험관 건물 입구 모습

진해함 전시체험관은 위의 안내도에서 나왔듯이 진해해양공원 입구 왼편에 있습니다. 해전사체험관을 지나서 있습니다.

이곳에는 퇴역 함정인 '진해함(PCC) 육상 전시체험관'(총면적 330㎡)이 전시돼 있습니다.

전시체험관을 만든 목적은 퇴역 군함을 재활용해 방문객에게 군함 생활 체험을 통한 특별한 추억을 주고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것입니다. 테마별로 진해함 수병들의 24시간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관, 체험을 통해 진해함의 역사와 해군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진해함 전시체험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돼 있습니다. 모든 전시는 함정 내부에 만들어놓았습니다.

지하 1층 갑판층 하부는 병사들이 자는 기관부침실입니다.

지상 1층 갑판층에는 조리실, 수병식당, 의무실, 기관조정실, 포술장실, 장교 화장실, 기관장실, 사관실이 있습니다.

이어 2층(갑판층 상부1)에는 전투정보실, 함장실이 있고 3층(갑판층 상부2)에는 해도실, 조타실이 있습니다.

지난 2019년 1월 전시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마쳤다고 합니다. 25억 원을 들였다고 합니다. 개관은 지난해 9월 22일 했습니다.

진해함 전시체험관 운영은 해군의 위상을 높이는 공적인 목적도 있지만 방문객에게 좀체 보기 어려운 전투함의 위용과 내부를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주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나 어른도 한 바퀴 돌면 특별한 체험감을 느끼게 됩니다.

'진해함 766'이 현역 때의 늠름한 위용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다.

진해함의 재원과 현역 때의 무용담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해함은 정찰을 하는 초계 전투함입니다. 보통 초계함으로 불리는데 초기경계함을 줄인 것입니다. 총길이 88m, 폭은 25m이고 무게는 1237t입니다.

지난 1988년 9월 3일 취역해 2020년 7월 31일 퇴역했습니다.

진해함은 남북이 무력을 사용한 두 번의 연평해전에 참가했습니다.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제2연평해전은 3년 후인 2002년 6월 발생했지요.

연평해전은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우리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의 교전입니다. 북한이 NLL을 인정하지 않고 어선 보호를 명분으로 침범, 철수를 반복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우리 해군은 1차 해전에서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등 7척 중 어뢰정 1척을 격침하고 5척을 파손시켰습니다. 2차에서는 북한의 기습 공격에 우리의 고속정 1척이 침몰해 전사 6명, 부상 18명의 큰 피해를 입었지요. 북한도 SO·1급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되고 전사자도 수명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곳은 '진해함 766' 수병들의 24시간 함정 생활을 직접 느껴보는 체험 전시관입니다. 한편으론 전사를 가진 진해함에서 비장함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진해함 766'. 바로 옆에 해전사체험관이 있다.

전해함의 위용과 갑판 위의 모습. 갑판 위 철모 모양의 중간은 초계함의 주포인 격파용 함포인데 '76mm 함포' 포신이 나오고 들어가는 곳이다.

진해함 내부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수병들의 복장 전시물

망망대해 바다 생활이기에 비상대피 안내도가 상세히 그려져 있다. 수병들은 수시로 보고 숙지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장교들이 전술 회의와 식사, 휴식 장소로 사용하는 사관실 모습

'해군의 품격, 사관실' 문구처럼 사관실은 항시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돼 있어야 하고, 정치나 종교, 음담패설 등은 금하고 모자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영국 해군 함정의 장교침실 옆에 양복장(Wardrobe)이란 공용 격실이 있었는데 사관실(Wardroom)로 변형돼 장교들의 식사와 사교의 장소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기관장실. 오른쪽에 침대가 보인다. 기관장은 장비 운용과 정비, 선체 손상과 화생방 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선상을 통제하고 복구해 전투력 유지와 안전을 책임지는 함정의 중추 역할을 한다.

올라가는 계단

기관조정실 모습. 이곳은 함정의 발전기, 가스터빈, 디젤엔진 등을 원격 관리하는 함정의 심장이다.

취사병이 승조원의 식사를 요리하는 조리실

승조원들이 식사를 하는 식당. 조리실과 연결돼 있다.

식당 내부 모습.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글귀 바로 아내는 조리실에서 식사를 받고 식기를 주는 곳이다.

수병들의 식사 공간

승조원 식당은 함장은 물론 간부, 이병까지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한다. 이른바 '한솥밥 전우애'의 공간이다.

승조원들의 응급치료를 담당하는 의무실

함정의 복도 모습. 큰 거울과 소화기가 비치돼 있다. 이상 독자 정재송 씨 제공

다음은 함장실입니다.

정 독자가 취재 중간에 급히 바쁜 일이 생겨 멈추고 나왔다고 합니다. 국방부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대신해 간단히 소개합니다.

함장실. 업무와 휴식, 수면을 취하는 공간이다.

함교·조타실. 함장이 항해 시 조함을 지시하고 전투 때 전투 기동 및 무기 발사 명령을 하달하는 지휘소다. 이곳에는 대통령도 마음대로 앉을 수 없는 곳으로 통한다. 이는 함장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해군만의 오래된 전통이다. 이상 국방부 블로그

▶해전사체험관

해전사체험관 건물 전경. 창원시설공단

해전사체험관 전시물

다음은 전시코너와 주요 전시물입니다.

해전사체험관 외부에는 핑크색으로 단장한 잠수함과 수륙양용 장갑차도 전시돼 있어 군사 장비를 접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들 군사 장비는 어린이와 학생은 물론 군대생활 경험을 하지 않은 방문객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또한 오래 전 전역을 한 중장노년층에겐 지난 군생활을 추억하는 소중한 시간도 되겠지요.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