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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화제] "3대째 면장"···경남 함양군서 한 집안 3대 걸쳐 '면장' 나왔다

2일 이미연 수동면장, 시조부·시백부 이어 면장 취임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04 16:50 | 최종 수정 2024.07.04 23:29 의견 0

경남 함양군에서 한 집안에서 3대를 이은 면장이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일 함양군 정기인사에서 제33대 수동면장에 취임한 이미연(53) 면장이다. 이 면장은 계장급인 함양군 홍보담당과 휴양밸리담당을 거친 뒤 재무과에서 경리담당에서 이번에 과장급으로 승진했다.

이미연 함양군 수동면장

그는 시조부(媤祖父·남편의 할아버지)와 시백부(媤伯父·남편의 큰아버지)에 이어 한 집안에서 3대(代)째 같은 지역의 면장 자리에 올랐다.

이 면장의 시조부인 고 임채상(林采尙) 씨는 지난 1946년 4월 30일부터 1951년 10월 1일까지 초대 수동면장을 지냈다.

함양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한 임채상 면장은 초대 수동면장으로서 어려운 시기 수동면의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고 임채상 함양군 수동면장. 이미연 면장의 시조부다.

또 시백부인 고 임원섭(林元燮) 씨도 그의 아버지를 이어 1960년 12월 26일부터 1961년 6월 20일까지 제7대 수동면장을 지냈다.

고 임원섭 함양군 수동면장. 이미연 수동면장의 시백부다. 이상 함양군

부자(父子) 면장에 이어 이번에 며느리인 이 면장까지 한 집안에서 3대째 수동면장이 배출되자 지역 주민 간엔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이 면장은 시조부의 면장직을 무려 72년 만에, 시백부의 면장직은 63년 만에 다시 이었다.

함양군 관계자는 "이 면장이 굳이 수동면으로 발령받은 것은 집안 어르신이 봉직한 곳임을 감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동면의 한 주민은 "예전 같으면 면장 집안은 집도 으리으리 하고 지역의 최고 유지였다"며 "한 집안에서 면장보다 더 나은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지만 유독 면장직을 3대째 이어간다는 것은 예사스런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경사스러워 했다.

이미연 수동면장은 “3대째 맡는 수동면장 자리여서 부담은 물론 책임감도 크지만 앞선 어르신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면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움과 좋은 일을 함께 헤쳐 나가는 면민의 동반자로서 수동면의 발전의 발전을 위해 면민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함양군 수동면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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