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나와 이 XX야"…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운영 'SON축구아카데미' 훈련장 과한 욕설
SON아카데미 “긴박한 상황에 표현 정제 안 돼” 사과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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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8:11 | 최종 수정 2024.07.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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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축구 훈련기관인 'SON축구아카데미'의 손 감독과 코치진이 경기 도중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손 감독과 코치진은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SON축구아카데미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들이 심한 폭언이나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6일 언론에 공개된 SON아카데미 촬영 영상에 따르면 지난 3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U-13(13세 이하) 경기에서 아카데미 소속 선수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자 벤치에서는 “야 이 XX야”, “만들라니까, 꼴값 떨지마라”는 욕설이 나왔다.
한 코치가 “야, 너는 벙XX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고 말하자 다른 코치가 “걔는 지금 머릿수만 채운 거야.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
또 “야 이 XX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 “너 왜 미친놈처럼 벌려 있는 거야?”라는 등의 질책도 담겼다.
또다른 경기 영상에서는 손 감독이 선수를 걷어차는 장면이 담겼다고 했다.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간 뒤 넘어진 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양말을 올려 신자 손 감독이 달려가다 발길질을 하고 혼내는 모습이었다.
한편 손 감독과 코치진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A 군은 후쿠오카 대회 일정에 동행했지만 A 군은 정식 경기를 뛰지 않아 영상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A 군 측은 이 기간에 손흥윤 수석코치로부터 코너킥 봉으로 허벅지를 맞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고소했다.
SON아카데미 측은 “선수들이 처음 정식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과도하게 긴장했다. '주변을 살피고 서로 수시로 말하는' 등의 감독과 코치들이 매일 강조했던 사항이 전혀 이뤄지지 않자 감독과 코치진이 답답해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SON아카데미 측은 “감독님은 경기나 훈련 도중 나오는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 자신이 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고,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맞는 지도방식을 찾겠다는 입장을 거듭 말씀드린 바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