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에서는 농기계도 '똑똑하게' 달린다···이동식 스마트 표지판 설치, 사고 위험 지역 걱정 끝!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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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20:05 | 최종 수정 2024.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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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에 안전 단말기 다세요"
경남 합천군은 23일 차도에서의 농기계 사고 예방을 위해 트랙터, 경운기, 동력운반차 등 농기계의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이동식 스마트 안전 표지판'을 사고 위험이 큰 도로 한 곳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달까지 4개를 더 설치한다.
농기계는 일반 차량에 비해 주행 속도가 느리고, 방향지시등이 없거나 트랙터 등 큰 농기계는 뒤쪽에 설치된 부속 장비 때문에 브레이크등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추돌 사고의 우려가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이로 인한 농기계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농기계가 도로 주행 중 사고 위험 지역에 접근하면 농기계가 표지 전광판에 문자로 실시간 표시되는 스마트 안전 표지판을 설치했다.
이동식 표지판은 한 개당 550만 원이며, 차량에 다는 단말기는 한 개당 11만 원이다. 군은 현재 150개를 비치해 농업인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농업인은 필요할 때 무료로 빌려쓰고 반납하면 된다.
군은 이를 통해 일반 차량 운전자가 도로 주행 중 사전에 농기계 정보를 보고 속도를 줄이거나 주의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 안전 표지판은 농기계 운행정보 제공은 물론 도로 위 침수, 결빙, 황사 등 자연재난 정보 문자 등을 실시간으로 송출해 보다 빠른 재난 대응과 교통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농기계에 부착한 단말기(GPS 모듈 장착) 도로 위 안내 표지판 간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NFC)을 기반으로 한다. 단말기를 장착한 농기계가 스마트 안전 표지판 100m 전방에 이르면 표지판에 농기계의 통과를 알리고, 이어 뒤에 오는 차량이 인지를 해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최대 5분간 노출되며 시간 조절은 가능하다.
이번에 도입된 스마트 안전 표지판은 태양열 자가 발전패널을 사용해 경제적이며, 이동식 전광판으로 사고 발생 위험 지역에 이동 설치가 가능해 고정식 전광판보다 예산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이재숙 합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업인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마트 안전 표지판 설치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농기계 대여은행 및 농기계를 이용하는 농업인 모두의 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