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전투토끼' 폭로한 경남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신상 정보, 공무원인 그의 아내가 빼내 넘겼다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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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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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중학생 집단 성폭행 가해자’의 신상을 남편인 유튜버 전투토끼(30대·구속)에게 넘긴 공무원이 구속됐다.
경남도경찰청은 13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 지자체 30대 공무원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자체 행정망을 통해 밀양 성폭행 사건 관련 수십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해 남편인 유튜브 전투토끼 채널 운영자 B 씨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건 가해자 신상을 동의없이 공개했다. 일부 피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해당 피해자들 가족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7일 B 씨를 구속했다.
B 씨를 수사하던 경찰은 아내 A 씨가 다수인의 신상정보를 B 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를 공범으로 보고 구속한 것이다.
경찰은 부부를 대상으로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여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고교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 1명을 1년간 집단성폭행한 사건이다. 이 사건 가해자 가운데 10명만 소년부로 송치됐고, 5명은 보호관찰처분을 받았다. 이후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