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양터널의 통행료가 내년 1월 10일부터 한시적으로 없어진다. 백양터널의 민자사업자 관리운영기간이 끝난 데 따른 것이다.
민간사업자인 (주)이도가 지난 2022년 4월 백양터널 통합운영권을 따내 내년 1월까지 약 2년 9개월간 통행료 수납, 시설물 유지관리, 도로순찰 및 센터운영, ITS(지능형교통체계) 유지관리 등을 맡고 있다.
부산시는 26일 앞서 시의회에 제출했던 백양터널 유료도로 통행료 징수 등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백양터널은 사상구 모라동~부산진구 당감동을 연결하는 쌍굴(2.34km)로 백양산을 관통하는 왕복 4차선 터널이다. 부산의 상업중심지구와 부산항, 북부와 서부 주거 지역 및 김해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관문 터널이다.
수정터널과 함께 부산항 부두까지 직결돼 컨테이너 화물 수송 등 물류비용 절감에 큰 효과가 있는 터널이다. 또 중앙고속도로 대구~부산간을 백양터널을 직접 연결한다.
시는 그동안 통행료를 현행 900원에서 500원으로 45% 정도 인하(1안), 2안 통행료 전면 무료화(2안)를 검토해왔다.
1안은 통행료 전면 무료화 후 현재 7만 5천 대 수준인 통행량이 10만 대 이상으로 급증할 것을 우려, 통행료를 현행 900원에서 500원으로 인하 하는 안이었다.
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통행료 무료화 요구가 계속되고, 최근 물가상승과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이 지속되는 점 등을 감안해 무료화를 결정했다. 재정적 부담을 안지만 시민의 편익을 우선했다.
시는 통행료 무료화에 따른 교통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인 백양터널을 왕복 7차로로 늘리는 '신백양터널 민간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터널 확장 후 다시 유료화 가능성이 크다. 확장 건설 및 운영권을 민간 사업자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정 운영에서 합리적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을 중시해달라는 요구가 높을 때는 이를 존중하는 것이 공감의 리더십”이라며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 경감과 통행권 보장 등을 감안해 백양터널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무료화 문답
▶백양터널 유료화 추진 사유는?
- 현재(소형 기준 900원) 1일 통행량은 약 7만 5000대이며 관문 대로의 대표적인 병목구간으로 교통 정체(교통서비스 수준 F등급)가 빈번히 발생해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 통행량 추정 결과 무료화 시 향후 통행량이 최대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3차로 증설을 추진하고 통행료를 900원에서 500원으로 인하해 계속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무료화로 정책 결정이 변경된 사유는?
- 백양터널의 향후 운영 방안 수립을 위해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부산진구, 사상구)와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한 결과,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및 언론에서 백양터널 유료화 재검토 의견이 많았다.
- 또 전국 최다 유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통행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경감하기 위해 무료화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무료화 시 교통혼잡 개선 대책은?
- 현재 왕복 4차로의 백양터널을 3차로 증설해 왕복 7차로로 하는 '신백양터널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증설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료화 후 터널 관리 방식 및 운영 예산은?
- 관리운영기관은 부산시 건설안전시험사업소, 부산시설공단이다. 법정안전관리 및 토목구조물은 건설안전시험사업소에서 하며 일상유지관리는 부산시설공단이다.
- 관리운영비용은 연간 약 20억 원 정도 예상되며, 관리인력의 인건비와 시설물 유지관리비 등이다.
유료화를 계속했을 때 관리운영비용은 약 60억 원 정도로 요금징수원 인건비와 요금징수시설 유지관리비 등이 포함됐다.
▶신백양터널 추진 여부는?
- 예비타당성조사 및 민자 적격성조사(2023년 12월)를 통과해 현재 제3자 제안공고안 작성 및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으로 실시협약을 할 예정이다.
▶백양터널은 영구 무료화인지?
- 신백양터널이 개통되면 현재 백양터널을 포함한 왕복 7차로 전체를 신백양터널 민자사업자가 관리운영 한다. 따라서 향후 체결될 신백양터널 실시협약에 따라 통행료를 부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