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 사과, 배 물량 많이 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추석 앞두고 서울 창동 하나로마트서 물가 점검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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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3 22:17 | 최종 수정 2024.09.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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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해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지만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방문은 추석(17일) 연휴를 2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하기 위해 민생현장 점검 차원에서 마련됐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층 과일 판매대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원산지, 가격 할인 폭 등을 물었다.
배추 두 포기를 산 고객에게 “배춧값이 좀 괜찮아졌나요?”라고 묻고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우 코너에선 장을 보던 고객이 윤 대통령에게 “음식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를 대신 좀 골라주세요”라고 하자 “미역국 끓이기에는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좋아요”라고 답했다.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배 가격은 전년 대비 120.3%나 올랐고 사과(17.0%), 배추(9.6%) 등 채소 물가가 많이 상승했다.
8월 폭염 여파로 전월 대비 시금치 가격은 62.5%, 상추 41.4%, 배추 37.6%, 토마토는 17.5% 상승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추석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며 배추와 무를 역대 최대 규모인 1.2만t, 사과와 배는 평시보다 3배 이상 공급하는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을 공급하겠다고 박혔다.
한편 이날 마트 방문은 기자단 동행 없이 진행됐다.
4·10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벌어진 이른바 ‘대파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파 한 단 가격이 3천~4천 원대로 치솟는 가운데 875원에 팔자 "이 정도 가격이 (평소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왜곡돼 총선 표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