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경남뉴스가 '부족하고 잘못된' 사례를 찾아서 짚어보는 '작은 것을 더 살피자' 난을 마련했습니다. 대안 제시를 하겠습니다. 예컨대 시군구 자치행정 서비스의 경우 주민과 만나는 최접점이란 점에서 중앙정부의 정책과 많이 다릅니다. 보다 작은 것에 반응하고, 더 세심하게 살펴야 '상급 서비스'로 자리합니다. 지적하려니 남세스럽고 낯간지러운 작은 사례를 찾아나섭니다. "이런 걸! 고쳐야지"라는 말이 툭 튀어나오는 작은 제보를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포털에서 '하모타고 홈페이지'를 검색어로 넣으면 사이트 연결이 안 돼요"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서 음식점을 하는 50대 사장이 20일 저녁, 시범 운영에 들어간 진주시 공유 자전거 '하모타고'를 이용해 보려고 검색어 '하모타고 홈페이지'를 넣고 찾았는데 '페이지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는 안내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하모타고'는 진주시가 지난 1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공유 자전거 브랜드입니다.

며칠 전에 시작한 행정 서비스인데 "설마 그럴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하모타고 홈페이지' 키워드를 넣어보니 그의 말이 맞았습니다.

'검색 키워드' 별로 구분해 알아봅니다.


# 사례 1/ 키워드 '하모타고 홈페이지'로 검색

▶구글의 경우

검색 키워드 '하모타고 홈페이지'를 넣으면 나오는 페이지입니다.

이어 노출된 제목 '하모타고'와 '궁금한 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하모타고'를 누르면 아래에서 보듯이 페이지 연결이 안 됩니다.

노트북의 경우. 휴대전화에서도 마찬가지로 '페이지가 작동하지 않습니다'로 뜬다.

▶네이버의 경우

'하모타고 홈페이지'로 검색했더니 가입 관련 주소(링크 등)가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네이버 내부적인 요인, 즉 검색 빈도수 등이 영향을 줬을 순 있지만 공공 페이지는 대체로 우선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약합니다.

위의 잘못된 두 포털 사례의 경우 공식적으로 진주시와 관계가 있지 않고 포털의 문제일 수 있지만, 시민들이 헷갈리고 불편해 한다는 점에서 해당 포털과 논의해 속히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 사례 2/ 키워드 '하모타고'로 검색

▶구글

'하모타고'의 페이지 노출이 안 돼 있습니다.

▶네이버

구글과 달리 '하모타고'로 검색했더니 페이지가 안내됩니다.

이어 제목 '하모타고'를 누르면 진주 지역의 지도가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이용방법' 카테고리를 누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 사례 3/ 키워드 '진주시 하모타고 홈페이지'로 검색

▶구글

진주시청 홈페이지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 기사가 나옵니다.

▶네이버

마찬가지로 진주시청 홈페이지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 기사가 나옵니다.


# 사례 4/ 키워드 '진주시 하모타고'로 검색

▶구글

사례 3과 마찬가지로 진주시청 홈페이지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 기사가 나옵니다.

▶네이버

진주시청 홈페이지 안내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 기사가 나옵니다.

이들 '검색 키워드' 말고 다른 검색어로도 '하모타고'의 서비스 페이지를 찾겠지만, 위의 검색어 사례들보다 더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체로 일반인은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안 나오면 바로 나갑니다.

위의 '사례 1, 2'로는 포털에서 '하모타고' 홈페이지를 찾으려고 해도 실패합니다.

실시간 진행 행정 서비스는 이렇듯 세심하게 살펴 운영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전파망으로 연결된 '상시접속(always-on) 세상'에 인터넷 서비스에서 구멍이 생기면 일 못하는 축에 속합니다. 이는 민원이 발생한 현장에 나가지 않는 게으름과 같습니다.

온라인 행정 서비스는 차량으로 움직여 외부 현장에 가서 점검하는 것과 달리 시간적, 공간적인 어려움이 덜합니다. 포털 운영 업체에 통보하면 해결되리라 짐작을 합니다.

위의 '하모타고 홈페이지' 키워드 검색 경우처럼 에러가 나 있다면 "홈페이지나 페이지를 막아놓았나 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자도 시범 운영을 막 시작해 시스템 안정이 안 된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선 지자체장들의 '잘못된 홍보 백태'로 지적을 받는 '현장 사진 찍기'로만 시정 서비스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입니다.

특별히 당부하지만 시책을 내놓은 뒤 일정 기간엔 꼼꼼히 점검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온라인상의 행정 서비스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하모타고'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한 검색어는 '진주시', '진주시청'을 검색어로 넣고 홈페이지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 관리를 시청이 아닌 시설공단 등에서 따로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실제 그런 곳이 많습니다.

상당수 시민은 포털에서 ▲'진주시 하모타고' ▲'하모타고 홈페이지' ▲'진주시 하모타고 홈페이지' ▲'하모타고' 등의 주요 검색어로 찾습니다.

기초단체의 행정 서비스는 지역민들을 최접점에서 만납니다. 보다 더 세심하고 세세해야 한다는 특성이 갖고 있지요.

최소한 '페이지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오지 않게 조치를 해야겠습니다. 포털 업체의 문제라고 하기엔 무성의하고 무책임합니다.

이 사안은 공공기관 사이트가 디도스나 해킹으로 서비스가 마비돼 도하 언론에서 앞다퉈 소식을 전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주시의 공유자전거 사업은 다른 비슷한 규모의 시급 지자체(창원, 김해, 양산 등)보다 많이 늦거나 다소 늦었습니다. 늦은 만큼 더 꼼꼼해야 합니다.

'하모타고' 검색 후 "이런 것도 안 고쳐 놓나"라는 말을 들어선 안 되겠지요.

■참고 자료

웹로그 분석 사이트인 '인터넷트렌드'가 지난 8월 기준으로 발표한 국내 웹 검색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54.26%로 1위, 구글이 37.61%로 16.65%포인트 정도 차이 납니다.

이어 MS의 빙이 3.83%, 다음이 3.14%입니다. 해외 검색 사이트인 구글과 빙의 점유율을 합치면 41.44%입니다. 구글의 점유율이 오르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