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엔 "대첩 빼자"···경남 진주대첩역사공원, 명칭 논란 점입가경

시의회 공원 명칭서 ‘대첩’ 빼는 수정안 초안 공개
일부 의원 "진주대첩 기리는 공간, 대첩 빼면 혼을 빼는 것”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1.22 23:20 | 최종 수정 2024.11.24 09:44 의견 0

경남 진주시 진주대첩역사공원 논란이 끊이지 않는군요. 공원 지원시설인 '진주성 호국마루'와 '광장'이란 공원 상징성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대첩' 낱말을 빼니 마니 합니다.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끈질긴 역사성 훼손 지적과 주장에 진주시는 방어에 나서기에 바쁜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 이 공원의 관리·운영의 근거가 되는 조례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시의회 본회의에서 보류돼 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오후 5시 준공식을 가진 ‘진주대첩역사공원’ 전경. 공원의 일부 시설과 명칭을 둔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진주시

최근 진주대첩역사공원 명칭에서 '대첩'을 빼자는 관련 조례 수정안이 시의회에서 나왔습니다.

최민국 의원이 진주대첩역사공원 조례 수정안을 내면서 ‘진주대첩역사공원’을 ‘진주역사문화공원’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최 의원은 “사업 당초 목적이었던 진주대첩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선조들을 기리는 공간은 모두 사라진 상태”라며 “현재 공원지원시설, 바닥 각석 등도 사업 목적과 맞지 않다는 여러 의견이 있는 상황에서 공원명 변경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17년간 기다려온 진주대첩광장(진주대첩역사공원 명칭을 반대하는 측에서 부르는 명칭)에 각종 유물 발굴이 발굴돼 현재는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 진주의 역사 전반이 함축돼 있다”며 “이제 ‘진주역사문화공원’으로 변경해 포괄적인 의미와 진주시 역사 전반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께 문화공연장 역할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의원의 안은 진주시가 확정한 '진주대첩역사공원'에서 '대첩'을 빼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진주대첩광장'에서 '광장'을 빼는 것입니다. 대신 '진주대첩역사공원'에 '문화'란 단어를 넣어 '진주역사문화공원'으로 하자는 주장입니다.

현재 이 공원과 관련해 논란 중인 명칭은 진주시의 진주대첩역사공원,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진주대첩광장, 최 시의원이 이번에 제안한 진주역사문화공원 등 3개입니다.

최 의원의 이 안에 일부 의원은 반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정용학 의원은 “진주성 호국마루 갈등이 있는데 자칫 명칭 변경이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947억 원이 투입된 시설에 ‘대첩’을 빼는 것을 ‘혼’을 빼는 것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신용 의원도 “진주대첩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다. ‘진주대첩’은 꼭 들어가야 한다”고 당위성을 말했습니다.

시의회는 다양한 의견을 추가로 검토하고 수정해 해당 조례안을 11월 3일 제261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 상정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랍니다.

앞서 지난달 제260회 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진주대첩역사공원의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은 소관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본회의에 상정됐습니다.

하지만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이 통과 보류를 제안했고, 표결 끝에 재적의원 22명 중 찬성 15명·반대 7명으로 보류 안이 가결됐습니다.

저작권자 ⓒ 더경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