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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수로 주문보다 큰 피자 만들고 4조각 빼고 준 사장님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8.22 17:15 | 최종 수정 2022.08.26 00:59 의견 0

손님이 주문한 것보다 더 큰 피자를 만든 사장이 주문한 양만큼 맞춘다고 4조각을 빼고 배달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잠재적 단골손님을 잃은 자영업자’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논란의 지역이 경남 창원이라며 좌표도 찍고 있다.

작성자 A 씨는 "한 피자 프랜차이즈의 피자집에서 포테이토 베이컨 피자 라지(large·큰) 사이즈를 주문했다가 주문과 다른 피자를 받았다"면서 "(사장님이) 주문을 잘못 보시고 큰 거 만들어서 그만큼 피자 조각 빼서 줬다. 새로 만들어서 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누가 먹던 거 받은 느낌이 들었다"는 리뷰를 남겼다,

이어 "감자가 크고 두께도 좀 있어서 살짝 덜 익었다. 베이컨도 진짜 조금 들어있었다"고 덧붙이며 별점 2개를 남겼다.

4조각이 빠진 채 배달된 피자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 가게에서는 33㎝ 라지 피자(8조각)와 46㎝ 빅 피자(12조각) 두 가지를 판매하며 가격은 3000원 이상 차이 난다.

이 리뷰를 본 사장 B 씨는 “정말 미안하다. 다시 만들면 20분 이상 더 지체되니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은) 조각 피자도 파는데 그렇다고 큰 걸 보내면 손님께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시키지도 않은 큰 피자 드리면 기분이 좋을까”라고 했다.

B 씨는 “(나는) ‘짠순이’가 아니다. 기분이 안 좋으셔서 별 두 개 주셔도 상관없다. 우리 가게가 그리 마진 좋은 것도 아니고 열심히 땀 뻘뻘 흘려 만들어 보내도 손님으로서는 돈 내고 사니까 상관없다고 하실 것이다. 어떻게 장사하는지 알면 이런 것 못 할 거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장사하는 사람도 말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손님의 99%가 빅 피자를 주문하기 때문에 착각할 수도 있다. 이게 왜 기분 나쁜지 이해가 잘 안 된다. 제가 (주문을) 취소하면 기분 좋았겠느냐. 상대방이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아무도 만진 사람 없고 그대로 4조각 빼서 보낸 건데 뭐가 그리 대단한 피자라고 사진까지 찍었냐”고 언짢아했다.

마지막으로 B 씨는 “어묵, 떡볶이, 튀김 가게 앞에서 먹지 않느냐. 그거랑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오토바이에 흔들려서 (피자가) 좀(더) 벌어진 거다.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A 씨의 리뷰를 본 사장 B 씨가 남긴 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실수로 만든 피자를 그대로 보내면서 다음에 또 시켜달라고 하면 단골 됐을 텐데", "나 같으면 전화해 주문자 의중을 묻었을 듯. 1분도 안 걸릴텐데 사전 조율만 했어도 서로 기분 상하는 일 없었을듯" "시키지도 않은 피자 큰 게 온 게 기분 더 나쁠가, 아님 시키지도 않은 피자 네 조각 빼서 보낸 피자가 온게 기분 더 나쁠가? 제 생각인데 시키지도 않은 큰 피자가 그대로 왔으면 기분 좋았을 텐데 ^^" 등 사전 조율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한편으론 "실수로 만든 건데 왜 저렇게 당당할까. 아쉽다", "남은 4조각으로 뭘 할 거냐"는 등의 질책도 했다. 반면 "사장이 넘 힘들었나 보다"라며 자영업자의 힘든 현실을 이해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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