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내년 예산 4.1조 감액안 사상 첫 본회의 통과… 내년 예산 673조원
정창현 기자
승인
2024.12.10 21:08
의견
0
내년도 예산안이 10일 기존 정부안에서 4조 1000억 원 삭감된 673조 3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야당의 단독 삭감 예산안이다.
야당 단독 수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된 것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향후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78명 중 찬성 183명, 반대 94명, 기권 1명으로 ‘2025년도 예산안 수정안’을 가결했다.
삭감된 예산은 ▲예비비 2조 4000억 원 ▲국고채 이자 상환 5000억 원 ▲검찰 특정업무경비(특경비) 506억 9100만 원 ▲용산공원 예산 229억 원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80억 900만 원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특활비 82억 5100만 원 ▲감사원 특경비 45억 원 및 감사원 특활비 15억 원 등이다.
또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도 사실상 전액 삭감됐다.
혁신성장펀드와 원전산업성장펀드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 예산안도 삭감됐다.
‘이재명표’ 예산으로 불리는 지역화폐(지역사랑화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도 협상이 결렬된 배경으로 꼽힌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본회의 직전 “민주당은 감액 예산을 복원하려면 그 복원 규모에 맞게 민생 예산도 증액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기획재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국민의힘도 동의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국민 혈세로 편성한 677조 원 예산을 이 대표의 개인 예산마냥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