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에서 잉글랜드 토트넘에 입단했던 양민혁이 잉글랜드 2부(챔피언십) 퀸즈파크 레인저스FC(QPR)로 6개월간 임대됐다.

양민혁이 퀸즈파크 레인저스FC 유니폼을 들고 있다. 퀸즈파크 SNS 캡처

앞서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는 지난 29일 오후(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양민혁이 오늘 QPR로 임대 이적한다"며 "18세 선수가 더 낮은 수준의 영국 축구 속도와 신체 특성을 경험하는 기회다. 이는 토트넘이 며칠 안에 공격수를 영입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은 지난 시즌 K리그1에 데뷔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시즌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지난해 7월 영입을 마무리했고, 지난 12월 공격진 부상자가 많아지자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출전 명단에 들었으나 벤치를 지키거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영국 현지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안 된 것으로 파악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퀸즈파크 레인저스FC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 퀸즈파크 SNS 캡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새해 초 양민혁에 대해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nowhere near)'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폄훼했다.

​QPR은 지난 2012년 박지성을, 이듬해에는 윤석영을 데리고 갔었다.

QPR은 말레이시아 굴지의 항공사인 에어아시아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2023년 여름까지 구단주로 있을 때 한국 선수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현재 QPR에는 일본 출신인 유럽 5년차 윙어 사이토 고키가 이번 시즌 챔피언십 29개 경기 중 28개 경기(16차례 선발)에 나서는 등 주전 입지를 굳히고 있어 양준혁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편 양민혁은 지난해 고교 3학년 때 K리그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K리그1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혔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6년 계약을 한 뒤 친정팀 강원에서 임대 신분으로 6개월을 더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