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주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헌법재판소가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과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국민들이 헌재의 탄핵 심판과 수사 기관의 수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12··3 비상계엄' 선언의 전후 내막을 보다 더 소상히 알면서 입장을 바꾸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인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인용돼야 한다’가 51.4%, ‘기각돼야 한다’가 46.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21일 헌법재판소의 3차 변론기일에 참석해 있다. KBS 중계 캡처

한 주 사이에 탄핵 심판에 대한 입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였다.

'탄핵 인용'은 지난 12월 5주차 조사(61.2%)보다 무려 9.8%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탄핵 기각'은 37.0%보다 9.9%P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기각 의견이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선 기각 56.2%, 인용 43.2%로 무려 13%P 높았다. 같은 경상권으로 '보수의 성지'라는 대구·경북은 기각 51.7%, 인용 47.4% 4.3P차로 부울경보다 기각 응답이 적었다.

대전·충청·세종·강원은 기각 52.3%, 인용 27.1%로 25.2P차로 기각 의견이 월등했다. 충청권은 각종 선거의 선거 흐름의 바로미터를 역할을 해온 지역으로 여긴다.

반면 수도권과 호남권에선 인용 의견이 더 높았다.

서울은 인용 52%, 기각 45.2%로 6.8%P차, 인천·경기는 인용 55.3%, 기각 42.7%로 12.6%P차, 광주·전라·제주는 인용 58.6%, 기각 38.2%로 20.4%차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인용 46.6%, 기각 51%), 60대(인용 45.6%, 기각 52.3%), 70대 이상(인용 34.1%, 기각 62.4%)에선 기각 응답이 더 많았다.

반면 20대(인용 57.4%, 기각 40.9%), 40대(인용 63%, 기각 35.5%), 50대(인용 58.2%, 기각 41.8%)에서 인용 응답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3.7%, 민주당 지지율은 39.7%였다. 양당 간 격차는 4.0%P로 오차범위(±3.1%P) 내였다. 12월 5주차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8.0%P 올랐고, 민주당은 0.7%P 내렸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 3.0%, 개혁신당 1.9%, 진보당 0.4%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6%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8.7%였다.

조기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49.3%,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42.3%였다. '잘 모르겠다'는 8.4%였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RDD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5%(1000명)였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에이스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누리집)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