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00%에서 연 2.75%로 내렸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는 여전히 143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국내외 악재 속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한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p 낮췄다.
장기적인 소비심리 악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 등에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선포 이후 정치 불확실성 고조, 특히 최대 악재인 트럼프의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 둔화가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잇따라 낮춰 왔다.
한은 전망치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보다 낮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6%)보다도 낮다.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비상계엄 사태 영향(-0.2%p)을 반영해 성장률을 1.6~1.7%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력 수출 산업에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점 등을 추가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각 1.9%를 유지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향후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요 압력 등으로 점차 둔화해 목표 수준(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